아름다운글/시

고독을 위한 의자. 이 해인

조용한ㅁ 2010. 9. 12. 17:27
고독을 위한 의자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속에 헤아려 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 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Muse Garden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놓았거나 놓쳤거나 - 천양희   (0) 2010.09.13
9월에 관한 시  (0) 2010.09.12
순천만 갈대숲 복 효근  (0) 2010.09.12
꽃잎 인연 /도종환  (0) 2010.09.09
내가 빠져죽고 싶은 강/이 정하  (0) 201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