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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서용선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대규모 전시회를 열었던 화가 서용선(59)이 팔판동 리씨 갤러리에서 풍경화들을 모아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가 특유의 뻘겋고 퍼런 강렬한 원색은 여전하지만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인물화나 도시의 인간상을 그린 인물화를 주로 그렸던 작가의 풍경화 전시는 다소 낯설다.

   정년을 10여년 남겨뒀던 2008년 '작품에 전념하겠다'며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경기도 양평의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3~4년전부터 인물화를 그리는 틈틈이 풍경화 작업을 시도해왔다.

   인물화 분야에서는 이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단단히 구축한 작가지만 풍경화는 쉽지 않았다.

   "작업실 바깥 풍경을 보면서 흥이 날 때 풍경을 그리곤 했는데 해보질 않았던 것이라 쉽지 않았어요. 소나무를 그리긴 했었지만 그건 사진에 의존한 것이고 실제 풍경을 보면서 그리려니 공간 구성을 하는데 당황하기도 했어요. 훈련이 안 돼 있기 때문이었죠. 우리는 스튜디오(작업실)에서 그림 그리는 교육을 주로 받았잖아요"

주왕산, 91x116.5cm, Acrylic on canvas, 2010.



풍경화를 그리는 데는 지난 10여년간 강원도 태백을 매달 한 번씩 찾았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4계절의 변화를 강산이 변하는 시간 동안 지켜봤던 작가는 저 모습을 언젠가는 화폭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경험이 지금 그리는 풍경화의 바탕이 됐다.

   "풍경화 그리는 것은 자연의 기후와 싸우는 것이기도 해요. 생각보다 밖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쉽지 않아요. 지금처럼 날 좋을 때라고 해도 실제 밖에서 그릴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3~4시간밖에 안 돼요. 자연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공격적이에요."
교수직을 내던지고 자유로워진 작가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작업하고 있다. 작업실이 있는 경기도 양평은 물론, 청령포와 전남 강진의 강진만, 경북 청송의 주왕산 등 이번 전시에 등장한 풍경화들 모두 직접 작가가 직접 찾았던 지역의 풍경을 담은 것이다.

   풍경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년가량이 지난 작가는 이제야 조금씩 풍경화에 대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를 그린 '청령포' 연작에서는 원과 삼각형 등으로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하는 등 자신만의 풍경화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청령포III, 116x90cm, Oil on canvas, 2010.



"마음 속으로 늘 걸리는 게 있었는데 아직도 완전히 극복은 안됐어요. 하지만 거침없이 스케치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는 이제 생긴 것 같네요. 여전히 제 작업의 큰 줄기는 인물화지만, 매년 한 번씩은 풍경화를 전시할 계획입니다."
크고 작은 풍경화 15점과 오일파스텔, 콩테, 연필로 그린 드로잉 30여점이 11월 30일까지 전시된다. ☎02-3210-0467.

   zitro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0/15 14:22 송고

 


79_04        
서정-공간        
oil on canvas        
131 x 131        
        
초대전         
"2007 1970년대 한국미술 국전과 민전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84_09        
소나무 숲         
oil on canvas        
130 x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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