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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수필.기타

삶을 살아낸다는 건 / 황동규 시인

 

 

  << 황동규 시인 국립중앙박물관 인문학 명사 토요특강 2010.11.27 >>

 

 

    국립중앙박물관 인문학 명사 토요특강 / 삶을 살아낸다는 건 / 황동규 시인

     

    /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처럼 답하기 힘든 질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진정한 문학은 아름답게 잘 쓴 글이 아니라 삶의 진실 때문에 쓰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쓴 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은 그 어떤 다른 학문보다도 윤리적인 높이를 가지는 것입니다.

     

    황동규 시인의 토요특강 '삶을 살아낸다는 건' 자료집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글이다.

     

    소나기 소설가 황순원의 아들이자 세련된 감수성을 바탕으로 서정적인 세계를 노래한 황동규 시인의 강의가

    이어진다. 시인은 한 때 베토벤이 자신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56세에 죽은 베토벤 보다 10년만 더 살게 해

    달라 기도했는데,,,지금의 나이는 덤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내가 만약 치매에 걸리면 바로 치매전문요양원에 보내라. 만약 병으로 식물인간이 되면 두 달을 넘기지 말고

    산소호홉기를 떼어내라. 절대로 절대로 석 달을 넘기지 마라." 아들에게 유언장을 써 주었다고 했다.

     

    / 삶의 가장 인간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가 아품입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실체입니다.

    그냥 병이 없는 것보다는 병을 앓고 낫는 일, 고통을 극복하는 일, 그래서 다른 아픈 인간들과 같은 인간임을

    구체적으로 느끼고 인간의 맛을 맛보는 일, 그 것이야 말로 아품, 즉 '삶을 살아낼 수 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축복입니다.

     

    황동규시인은 좋은시를 쓰려면 좋은시 100편을 골라 외어야 한다고 했다.

    1958년 미당 서정주에게서 '시월, 동백나무, 즐거운 편지'로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영화 '편지'에서 환유(박신양)가 정인(최진실)에게 읽어준 시 '즐거운 편지'는 1951년 6.25 전쟁시절

    짝사랑하던 연상의 여자대학생에게 바친 사랑의 고백이라고 한다.

     

    시인은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사랑을 하려면 영원한 사랑이 있는 것처럼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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