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그림들/외국의화가의 작품

The Fireside

조용한ㅁ 2011. 2. 27. 13:45
 
The Fireside
 
 
 
Pierre Auguste Renoir - Woman Stoking a Stove 1912
 
 
안델센 동화집 " 눈사람 "
 
 " 그방엔 따뜻한 난로가  있었지. ...
겨울에는 난로만 곁에 있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단다.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몰라.
그래서 이렇게 추운 날이면 따뜻한 난로가 무척이나 그러워진단다 "
 
나이많은 개가 슬픈 눈동자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어요
 
"난로라는게 그렇게 좋은 거예요?
난로는 어떻게 생겼어요? 저처럼 생겼나요?"
 
눈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Sam Uhrdin ( 1886-1964) - Sewing beside the fire   
  
"아니, 난로는 너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어.
난로는 까마귀처럼 새까맣고 목은 길고 쇠로 만든 뚜껑이 달렸단다.
난로는 나무토막을 먹고사는데, 나무토막만 주면 입 밖으로 빨간 불덩이가 일렁거리지.
하지만 너무 포근하고 편안해서 사람들도 난로 옆에 있으면 금새 얼굴이 발그스름해지면서
살그머니 미소까지 뛰운단다"
 
눈 사람은 난로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모든 이들이 좋아한다니 꼭 한번 만나고 싶었지요.
 
" 네가 서 있는 곳에서 지하실안을 들여다 보면 난로가 보일거야"
 
 
 
 
 Édouard Frère - The Cold Day 1858
 
눈사람은 얼른 지하실을 들여다 보았어요.
지하실 구석에는 반질반질한 몸통에 쇠뚜껑이 달린 난로가 놓여있었어요.
나이많은 개의 말대로 입 밖으로는 붉은 불덩이가 일렁이고 있었지요.
난로를 바라보던 눈 사람은 그 순간 가슴이 콩닥 콩닥 뛰었어요.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눈 사람은 왜 가슴이 설레는지 그 까닭을 알수 없었어요.
설레면서도 슬픈 느낌이 가슴 가득 차올랐지요.
 
 
 
Edouard Frere - Lighting the Stove 1886
 
 
눈 사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나이 많은 개에게 물었어요.
 
" 그런데 왜 그녀의 곁을 떠나셨어요?
어떻게 그렇게 좋은것을 버릴수 있었지요?"
 
눈 사람은 난로가 마치 어여쁜 아가씨처럼 느껴졌어요.
나이 많은 개가 열심히 예전에 있었던 일을 차근 차근 이야기해주었지만
눈 사람은 나이 많은 개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했어요.
머릿속에는 온통 난로 생각 뿐이었거든요.
눈 사람은 오로지 지하실에 놓인 난로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Eastman Johnson - Warming her Hands

" 이상해.....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지?
난로만 보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나도 저 방으로 들어가고 싶어...
아....난로 곁에서 잠깐만이라도 지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로 곁에 갈수만 있다면 지하실 문도 부술수 있을거 같아...."
 
눈 사람이 중얼거리자 나이 많은 개가 말했어요
 
" 넌 참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구나. 절대 안된단다.
넌 나로 옆에 가는 순간 녹아서 없어져버려.
넌 난로의 뜨거운 열을 견딜수 없어..."
 
 
 
Eastman Johnson - Warming her Hands
 
" 아니에요..그렇지 않아요.
난 난로 옆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어요.
오히려 난로옆에 갈수 없다면 난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요!"
 
눈사람이 울먹이며 말했어요.
나이많은 개는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Eastman Johnson -   Ruth 1885
 
 
그날부터 눈사람은 하루 종일 지하실 안만 들여다 보았어요.
난로는 마른 나무 토막을 먹고 발갛게 불타오르고 있었지요.
아무말도 하지 않는 난로를 볼때마다 눈 사람은 가슴이 져며왔어요.
 
" 아!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난로가 있는 저곳으로 가고 싶어...."
 
난로를 향한 눈 사람의 그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졌어요.
난로를 바로보는 눈 사람의 눈빛은 조금도 지칠줄 몰랏지요
난로를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는 힘들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았어요.
 
 
 
 
Platt Powell Ryder - Fireside Companion 1889
 
눈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추운날이 되어도 눈사람은 조금도 즐겁지 않았지요.
오직 난로생각만 가득했으니까요.
 
" 별일이 다있군. 눈사람이 난로를 사랑하다니...
하긴, 나도 그런 그리움 때문에 가슴 아팠던 적이 있지.
모두 옛날 이야기지만..."
 
나이많은 개는 지하실 유리창을 줄곧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눈사람이 너무 가여웠답니다.
하지만 나이많은 개가 도와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John George Brown - Isn't it Cold ? 1876

시간이 흘러 마을에도 봄이 찾아왔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꽁꽁 얼었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자 눈사람도 서서히 녹기시작했어요.
눈 사람의 커다랗고 새하얗던 몸이 점점 작아졌지요.
하지만 눈 사람은 신경쓰지도 않은채 오직 난로만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어느날 아침 눈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그런데 눈사람이 사라진 자리에 쇠꼬챙이 하나가 남았어요.
바로 아이들이 쇠꼬챙이를 넣고 눈사람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답니다
 
 
 
John George Brown - Home Comfort
 
"아... 눈 사람이 왜 그리도 난로를 그리워했는지 이제야 알았어.
저 쇠꼬챙이는 불이 잘 타오르게 난로 안을 뒤적여주는 부지깽이야.
그래서 너는 그렇게도  난로를 그리워했던거구나..."

나이많은 개는 슬픈 마음에 하늘을 향해   짖었어요...
 
 
 
 
Eastman Johnson -   Ice Skater 1879
  
 
마침 마당에 나와 놀고 있던 아이들이 입을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요.
 
 찔레야 , 찔레야, 집에서 나오렴..
버들강아지야. 버들 강아지야..어서어서 두 손을 내밀렴
종달새야. 뻐꾸기야. 어서어서 울려무나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네
뻐꾸기 울면 나도 노래 부를테니
해님아 나오렴, 어서 나오렴.....
 
아이들의 노래는 마치 눈사람에게 불러주는 노래같았어요
하지만 눈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Jacobus Vrel - An Old Woman by a Fireplace 1650-1660s
 
 
 
 
 
 Jacobus Vrel  - Interior with a Woman Seated by a Hearth c. 1654
  
 
 
Quiringh van Brekelenkam - A Woman Asleep by a Fire c. 1648
 
  
 
Lilly Martin Spencer - Mother and Child by the Hearth 1867
 
 
 
 
Platt Powell Ryder - By the Hearth 1881
 
 
 
 
Philippe Lodowyck Jacob Sadee - Lighting The Stove 1884
 
 
 
 
Jozef Israels (1824-1911) - Peasant Woman by a Hearth
 
 
 
 
Circle of Jozef Israels (Dutch, 1824-1911) - By the fire
 
 
 
 
James Tissot - By the Fireside  c1869
 
 
 
Jules Adolphe Goupil (1839-1883) - By The Fireplace
 
 
 
 
George Dunlop Leslie (1835-1921) - Her First Place
 
 
 
 
Camille Pissarro - Peasant Woman Warming Herself 1883
 
 
 
 
Jan Frederik Pieter Portielje - A Moment by the Fire c1880-c1890
 
 
 
 
Klimt - Woman By The Fireside 1897-98
 
 
 
 
William Stott of Oldham ( 1857-1900 )- By the Fireside
 
 
 
 
Edouard Vuillard  - The Fireplace 1901
 
 
 
 
Eisman Semenowsky (1857-1911) - Warming by the fire
 
 
 
 
Frederick Daniel Hardy (1826-1911) - Reading by the fire
 
 
 
 
Albert Ritzberger (1853-1915) - At The Fireplace
 
 
 
Eanger Irving Couse - By the Fire c1921
 
 
 
  
William Bradley Lamond (1857-1925) - Tea by the fire
  
 
 
Karel Appel (DUTCH, 1921-2006) - Woman by a fir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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