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곡

비목

조용한ㅁ 2011. 6. 8. 23:32



 

비목(碑木) / 한명희 작시, 장일남 작곡 
          초연(焦烟)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碑木)이여 먼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碑木)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신영옥(Sop) 노래
          
          엄정행(Tenor) 노래
          
          백남옥(Sop) 노래
          
          안산 시립 합창단
          
          
              * 노래 가사가 쓰여진 배경에 대하여 1950년 6.25전쟁 발발, 전쟁이 치열했던 강원도 화천! 1964년 백암산 비무장지대에 배속된 육군 소위 한명희(당시 25세)는 잡초 우거진 비무장지대(평화의 댐 북방 14km 휴전선 부근)를 순찰하던 중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가 끼인 채 허물어져 있는 돌무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이름 모를 무명 용사의 무덤인 듯한 그 옆에는 녹슨 철모가 뒹굴고 있었고 돌무덤 머리에 꽂힌 썩은 십자 나무기둥 묘비(墓碑), 그리고 고즈넉이 피어있는 산목련, 한 소위는 그 병사의 나이가 자신과 비슷한 것을 생각하고 차마 그 돌무덤 앞을 떠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4년 뒤 당시 동양방송(TBC) 에서 일하던 한명희 PD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장일남 작곡가(한양대 음대 명예교수. 2006년 9월 별세)는 가곡에 쓸 가사 하나를 지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한명희 PD는 젊은 무명용사의 숭고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비목(碑木)을 작사하였고 이 헌시(獻詩)에 곡을 붙여 탄생한 노래가 바로 가곡 비목(碑木)이라는군요.

            
          * 작사자: 前 서울 시립대 교수, 한명희
          
          * 작곡자: 前 한양대 음대 명예 교수, 故 장일남
          
          
          
          ▲ 비목(碑木) 공원
          
          비목공원은 1998년, 가곡 비목(碑木)을 기념해 만들었으며
          산비탈에 돌로 한반도 모양의 단을 쌓았고 
          곳곳에 돌무덤과 비목이 세워져 있습니다.
          
          
          ▲ 비목(碑木)공원 노래비 
          
          비목(碑木)공원 주차장 입구에 '비목(碑木) 노래비'가 서 있어 
          방문자들은 그 앞에 서서 가사를 되새겨 본다고 합니다
          화천 군에서 매년 6월 3일 부터 6일 까지 비목 문화제를
          개최 한다하니 한 번쯤 가 보심도 좋을듯 합니다.
          
          
              그리움이 이끼되어 맺히고, 지나던 사람들이 올려놓은 돌이 무덤위에 봉오리 되어 쌓인 걸 보고, 젊은 소대장이 전사자 넋을 위로하며 헌시(獻詩)를 지어 곡을 붙인 것이 "비목(碑木)" 이란 훌륭한 가곡으로 태어난 것이다. "비목(碑木)"은 나무로 만든 묘비이고 "초연(焦烟))"은 화약연기라는 것을 알고나서 詩를 음미해보니 비장함이 감도는 휴전선 근처 그 쓸쓸하고 초라한 무덤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 애절히고 가슴아픈 헌시(獻詩)를 쓴 소대장! 충북 중원 출신의 "한명희" 교수(前 서울 시립대)이신데 현재 동정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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