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그림들/외국의화가의 작품

연꽃 따는 아가씨들

조용한ㅁ 2011. 6. 9. 10:31

 

 

 

 

Thomas Brooks - Thames Lilies  1870

 

關西樂府百疊中 七十一疊 / 申光洙

 

맑은 밤 연꽃 향기피고

달빛 찬 못

얼마동안 길 손이 넔을 잃었다

널판지 깐 부둣가에

붉은 빛 닻 줄

물기슭 다락집

남과 북을 두루 돌았다

 

치맛자락 날리는 아가씨들 붉은 연꽃 딴다

맑은 달빛 내린 南湖가 아름답네

붉은 연밥 따내니

 

물결은 어느새 밀려들고

한밤중 서리 머금은슬 심고 돌아가는 배

 

 

Charles Courtney Curran - Lotus Lilies 1888

 

 

 

 Frederick Arthur Bridgman (1847-1928) - The Harem Boats

 

 

vu cao dam - l'etang des lotus 1962

 

採蓮曲 / 이태백

 

약야의 시냇가서 

연꽃 따는 아가씨들

웃고 지꺼리며

연꽃과 어울렸네

 

햇살은 분단장을 비추어

물 속도 밝고

부는 바람 향긋 소매를 

흔들어 공중에 날리네

 

 

採蓮曲 : 채련곡 - 李白 詩

 


若 耶 溪 傍 採 蓮 女 (약 야 계방 채 련 녀)

약야계 물가 연꽃 따는 여인들

 

笑 隔 荷 花 共 人 語 (소 격 하 화 공 인 어)

웃으며 연꽃 너머 말을 건너네

 

日 照 新 妝 水 底 明 (일 조 신 장 수 저 명)

햇빛에 빛나는 새 옷 물속까지 훤히 밝히고

 

風 飄 香 袂 空 中 擧 (풍 표 향 몌 공 중 거)

바람은 옷소매 불어 공중으로 높이 날린다

 

岸 上 誰 家 遊 冶 郞 (안 상 수 가 유 야 랑)

강물 가에 난데없이 바람둥이 나타나서

 

三 三 五 五 映 垂 楊 (삼 삼 오 오 영 수 양)

삼삼오오 버드나무 사이로 엿보다가

 

紫 騮 嘶 人 落 花 去 (자 류 사 인 낙 화 거)

말 울자 깜짝 놀라 꽃 속으로 도망치며

 

見 此 踟 躕 空 斷 膓 (견 차 지 주 공 단 장)

뒤돌며 머눗머뭇 애간장 태워라

 

                        〈七言律詩 : 樂府詩〉

 


語句 解釋

若耶溪(약야계) : 소흥(紹興) 남쪽에 있다. 서시(西施)가 이곳에서 연꽃을 땃다고 한다.

隔荷花(격하화) : 연꽃을 상이에 두고.

共人語(공인어) : 서로 이야기한다.

新妝(신장) : 새 차림, 새 단장을 한 모습.

香袂(향몌) : 꽃향기 풍기는 옷소매.

遊冶郞(유야랑) : 노라리군, 건달들.

映垂楊(영수양) : 수양버들 사이로 모습이 어른어른 보인다.

紫騮(자류) : 검은 말갈기의 붉은 색의 말.

嘶(사) : 말이 소리를 내고 운다.

踟躕(지주) : 머뭇거리다.

空斷膓(공단장) : 공연히 애를 태운다. 공연히 단장의 설움을 느낀다.

 


補充 說明

 옛날 서시(西施)가 연꽃을 땄다던 약야계(若耶溪) 물가에서 연꽃 따는 여인들이 연꽃 너머로 서로 웃으며 말을 한다.

 그들의 새 단장은 날빛에 더욱 빛이 나고, 물에 반사한 영상은 물속까지 훤하게 비추고 있으며, 또한 봄바람에 꽃향기

풍기는 그들의 옷소매자락이 하늘 높이 날리어 펄럭거린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건달들이 언덕에서 삼삼오오 수양버들 사이로 왔다 갔다 하며 엿보는 듯.

 그러자 그들이 탄 흑렵적신(黑鬣赤身)의 말이 울자 깜짝 놀라 꽃잎 떨어진 꽃밭으로 허둥지둥 도망을 간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이쪽 여인들을 보고 머뭇머뭇 미련에 못 이겨 공연히 애간장을 태운다.

 중국에는 연꽃을 따거나 연밥을 캐는 여인들의 풍정(風情)을 읊은 시가 많다. 대개가 간남(江南)의 낭만과 풍류를

풍기는 시들이다. 그중에고 이백의 이 시는 한편의 희극(喜劇)을 보는 듯 경쾌하고도 신선한 흥취를 돋아준다.

 몰래 엿보다가 말 우는 소리에 기급을 하고 도망을 가며 아쉬워하는 바람둥이에게 동정이 갈 만하다. 연꽃과 같은

미인들을 두고 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