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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하나를 바라보며 / 사진 글 : 박알미

조용한ㅁ 2011. 7. 7. 09:43







작은 집 하나를 바라보며 / 사진 글 : 박알미



이른 아침에
차 한잔을 들고
창밖을 내려다 볼 때가 있다



앞으로 보이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작은 집 하나를 바라보며



나는
그 작은 집을 향하여
종종 꿈을 꾼다



풀이 무성한 날엔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마당안의 잡풀을 뽑기도 하고



마당 작은 텃밭에
푸릇한 상추와 고추 몇 포기
그리고
가지를 심기도 하고
담장 위로
호박넝쿨도 올려본다



담 밑으로는
채송화..
봉선화꽃..
백일홍 꽃 ..
그 뒤엔 달리아 꽃이 가득한
화초밭을 만들기도 하고



집 뒤로 돌아가기 전
울안에
나지막이 키운 석류나무 하나와
담 가까이엔
살구나무를 심어
담 밑으로 지나는 아이들에게
노랗게 잘 익은 살구 맛도 보여주고 싶다



길을 지나다
우리 집안을 궁금해하는
이웃을 위해
담장은
나지막 했으면 좋겠고
가끔은
적적하거나 무료할 때
앉아 쉴 ..
그네가 하나 있었으면



그늘아래
작은 탁자 하나 두고
남편과 둘이 차 한 잔을 마시며
온종일 지낸 이야기를
서로 나누어도
좋을 테지..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내 손안에 있는
차 한잔은 식었지만
코끝을 자극하는 엷은 차 향기는
여전히 달콤하다



잡풀이 무성했던
지금
작은 집은
어린이집으로 변하여
아침이면
아이들이 엄마 손을 붙잡고
내가 꿈꾸는 집으로
들어가지만



나는
오늘도
그 집을 바라보며
어린아이처럼
달콤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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