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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dalen of Night Light 1640-45
렘브란트보다 좀더 이른 시기에 프랑스에 살았던 조르주 라 투르(1593~1652)는 빛을 명상의 수단으로 삼았다.
그의 빛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체로 기능하지만, 우리의 감정에 격렬한 파동을 만들기보다는 고요한 수면을 바라보듯 우리로 하여금 내면으로 깊에 침잠하게 한다.
The Penitent Magdalen 1638-43
성녀 막달라 마리아가 해골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널리 알려져 있듯 참회의 성인이다. 그녀의 무릎 위에 놓인 해골은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성과 그 원인이 된 죄를 상징한다.
명상에 잠긴 성녀는 영원히, 아니 최소한 초가 다 탈 때까지는 깨어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림을 바라보는 관자도 더불어 시간의 흐름을 잊고 성녀와 함께 깊은 상념에 젖게 된다.
Magdalen with the Smoking Flame c.1640
라 투르는 전형적인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활용하여 인물과 주제를 사실적으로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여기까지는 카라바조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라 투르의 빛 그림은 이 시기 다른 예술가들의 빛 그림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광원의 노출이 바로 그것이다.
(* 키아로스쿠로기법: 화면전체는 거의 밤처럼 어둡고 화면 가운데만 밝게 표현하여 분위기와 극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표현기법)
Magdalena at the Mirror 1628-45
라 투르의 그림에서는 언제나 빛의 근원이 노출돼 있다. 촛불이든 횃불이든 광원이 항상 그림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관자와 마주한다. 카라바조가 광원이 되도록 화면 밖에 놓으려 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The Penitent Magdalen 1650
그 덕에 빛은 대상을 입체감 있게 사실적으로 구별해주는 기능을 하는 한편, 그 대상 못지않은 또 하나의 '주연'이 되어 관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질적인 세계와 영적인 세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라 투르는 서양회화의 정신적인 차원을 한 단계 높인 화가라고 할 수 있다.
St. Irene Removing Arrows from St. Sebastian's Leg 1638-49
라 투르는 로렌에서 제빵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평생 로렌을 떠나지 않았는데, 로렌 공작의 회계사의 딸과 결혼함으로써 부자가 됐다.
종교전쟁, 30년 전쟁 등 혼란한 시기에 광대한 영지를 소유하게 되었으나 농민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데다 적대적인 행위를 일삼을 탓에 1652년 1월, 일가족이 몰살당했다고 한다. 깊은 종교적 명상성이 특징인 그의 그림과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삶이었다 하겠다.
St Sebastian Attended by St Irene c.1649
어쨌든 라 투르의 종교적, 예술적 깊이에 매료된 당시의 컬렉터 가운데는 루이 13세도 있었다. 그는 위 그림<성 세바스티아누스를 돌보는, 횃불을 든 이레네>를 구입한 뒤 자신의 방에 있던 다른 그림을 모두 치우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루이 13세가 그의 그림을 이 정도로 아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는 사후 오랫동안 잊혀졌었다. 그러다 1915년 이후 그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Young Virgin Mary c.1640
The Dream of St Joseph c.1640
Newly born infant c.1640
Adoration of the Shepherds c.1644
Saint Anne with the Christ Child 1645-50
Christ in the Carpenter's Shop c.1645
Education of virgin Maria c.1650
Saint Jean-Baptiste
Saint Peter Repentant
The Ecstasy of St Francis 1640-45
Job mocked by his wife 1630s
The Young Singer 1640s
Boy Blowing at a Lamp c.1640
Woman catching Fleas 1630s
The Dice Players c.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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