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크래식

육자배기 감상

조용한ㅁ 2012. 9. 28. 17:25

연당의 밝은 달 아래 채련하는 아이들아
십리장강 배를 띄우고 물결이 곱다고 자랑 마라
그 물에 잠든 용이 깨고 나면 풍파일까 염려로(구나 헤 - )


새벽 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너 가는 길편에 내 한 말 들어다가
한양성중 들어가서 그리던 벗님께 전하여 주려(무나 헤 - )


백초를 다 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
살대 가고 젓대 우니 그리나니 붓대로다
어이타 가고 울고 그리난 그 대를 심어 무삼할(거나 헤 - )


꿈아 꿈아 무정한 꿈아 오시는 님을 보내는 꿈아
오시는 님은 보내지를 말고 잠든 나를 깨워나 주지
이후에 유정님 오시거든 님 붙들고 날 깨워줄(거나 헤 - )


내 정은 청산이요 님의 정은 녹수로다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휘휘 감돌아 들(거나 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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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배기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한 남도잡가의 하나. 원래는 농요(農謠)의 한 갈래이며,‘육자배기’란 이름은 이 민요의 장단인 진양조 장단의 6박을 단위로 하는 노래라는 뜻에서 생긴 듯하다. 이 진양조 장단민요에서는 보기 드문 장단으로, 2박자가 매우 느려서 한스럽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나 억양이 강하고 구성진 맛이 있다. 또 흘러내리는 미분음시김새에 따른 소리가 독특하여 육자배기조란 선율형을 낳았는데, 이 선율형은 전라도 사람이 아니고는 제 맛을 낼 수 없다고 한다.

표적인 전라도 민요이다. 전라도 소리조를 흔히 "육자배기토리"라고 한다. 그 만큼 육자배기는 전라도 민요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노래이고 전라도 음악의 기본이 되는 민요이다. 전라도 무가(巫歌)나 전라도의 민속합주인 시나위 합주도 다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육자배기와 자진육자배기는 서로 짝이 되며, 음악적 특징은 같으면서 속도만 다른 노래이다.
육자배기는 농부들이 소박하게 부르기도 하지만 대개는 명창들이 멋지게 불러서 청중들의 박수를 받는 민요이기도 하다. 특히 옛날 잡가꾼들은 공연을 통해서 육자배기를 많이 불렀다고 하는데 공연에서 육자배기를 부를 때에는 육자배기 한 곡만 부르지 않고 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삼산은 반락·개고리타령·흥타령을 메들리 식으로 잇대어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명창들이 남도민요를 무대에서 부를 때에는 이와 같이 짜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육자배기의 음악적 특징은 전형적인 남도 계면조로 되어 있고 박자도 독특한 6박자의 진양조장단으로 되어 있다. 자진육자배기는 세마치 장단으로 육자배기에 잇대어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