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풀은 겨우 고개를 내밀고
시냇물과 햇빛은 약하게 흐르고
숲의 초록색은 투명하다.
아직 목동의 피리 소리는 아침마다
울려 퍼지지 않고
숲의 작은 고사리도
아직은 잎을 돌돌 말고 있다.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내리깔고
내 앞에 너는 서 있었다.
내 사랑에게 보내는 응답으로
살며시 눈을 내리깔았던 너
생명이여 ! 숲이여 ! 햇빛이여 !
오오, 청춘이여 ! 꿈이여 !
사랑스런 네 얼굴을 보며
나는 울었노라.
이른봄
자작나무 아래서
그것은 우리 생애의 이른 봄
가슴 가득한 행복 ! 그 넘치는 눈물 !
숲이여 ! 생명이여 ! 햇빛이여 !
자작나무 잎의 연푸른 화사함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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