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 「낙조」, 《시산맥》 2011. 여름.
당신을 떠나올 때
불그스레 웃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스러웠다
떠나올 때처럼 다시 당신에게 갈 수 있을까
나는 다시 갈 줄 정말 몰랐던 것일까
사람은 사람에게 매달리고
구름은 하늘에 매달리고 싶어한다
사과밭에서 사과나무는 사과를 꽃 피우고
그리고
사과상자 속의 사과가 되어
붉은 얼굴로 나는 다시 당신에게 간다
마치 오천년 전의 은팔찌 하나가
박물관 속 낙조 같은 조명 속에서
오늘을 껴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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