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이 시를 읊조리는 계절이 왔다.
카페메일로 이 음악과 시를 받았다.
시를 읽으며, 음악속으로 들어가며 지난 어느날보다 더 가슴이 뻐근하다.
60살이면 인생 끝이라 생각하던 오만한 날들도 있었는데,
웬걸, 그 60대를 10년이나 살고 이제 곧 70이다.
안녕, 나의 60대여,
지난한 내 삶중에 보너스인듯 존재햇던,
가장 평화롭고 부유했던 날들이여~~

낙 엽/레미 드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 - 1915)
시몬..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서글프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속삭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오라.. 우리도언젠가 낙엽이 되리라.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시몬.. 나무 잎이 저버린 숲으로 가자. 이끼며 돌이며 오솔길을 덮은 낙엽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 빛깔은 상냥하고, 모습은 쓸쓸해 덧없이 낙엽은 버려져 땅 위에 딩군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저녁 나절 낙엽의 모습은 쓸쓸해 바람에 불릴 때, 낙엽은 속삭이듯 소리친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서로 몸을 의지하리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 서로 몸을 의지하리 이미 밤은 깊고 바람이 몸에 차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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