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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그러고 있는데요

조용한ㅁ 2014. 3. 8. 10:23

 조그만 어촌마을에 사는 가난한 어부 이야기다. 이 어부가 어느 날 자기 배 위에서 한가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그 때 그곳을 지나가던 한 사업가가 한심하다는 듯 그 어부를 깨워 하루에 몇 번이나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 어부 당연하다는 듯이 “한번요. 나머진 이렇게 쉽니다.” 이 말에 사업가는 왜 두 번 이상 하지 않느냐, 그럼 두 배 이상 고기를 잡을 수 있고 몇 년 후에는 배도 두 세척이나 살 수 있고, 그럼 훨씬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고 그럼 냉동 창고, 생선가공공장, 생선처리공장까지 지을 수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 어부는 다시 물었다. “그런 다음에는요?” 이 말에 사업가는 “어, 그런 다음에는 여기 항구에 편안하게 앉아 햇살 아래 달콤한 낮잠을 즐길 수 있지요. 멋진 바다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감상하면서요.” 그 어부 하는 말 “ 제가 지금 그러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