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그림/때로는 나도

그 여자네 집

조용한ㅁ 2014. 12. 15. 01:24

 

 

                                                                                                                                                                  Canvas on Mixed media 30F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 오는 집

                                                                                     시:  김용택 그 여자네 집 중에서.

 

 




 

Faded photographs, The feelin's all come back
Even now sometimes you're feelin' so near

And I still see your face, Like it was yesterday
Strange how the days turned into years

 

빛바랜 사진들을 보노라니
옛사랑의 감정이 다시 밀려오는 군요
지금도 가끔은 그대가 바로 내 곁에 있는 듯 합니다
바로 어제인듯 그대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

 

 

마치 수묵화처럼 그려진 이 그림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에게 판매한것도, 잃어버린것도 아닌, 말하자면 지워진 그림이라고나 할까?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림은 이렇게 그리는게 아니다'라며 웃으시던 지도교수님.

'그림은 수직과 수평이 곂쳐지게 그리는게 아니다'라는 당시의 또다른 젊은사부.

그게 딱히 이유랄거까지야 없지만, 나는 이 그림위에 또다른 그림을 겹쳐 그림으로해서 이 그림을 없앴던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당시 필카로 찍어두었던 사진이 앨범속에 끼어있었고,

느닷없이 나는 이 그림이 아까워진 것이다.

지금은 내 나름 그림에 대한 철학?도 세워졌고, 세간의 이론도 달라져서

"어떤 작품에도 "아니다'라는 평은 옳지않다고 한다.

내 화실친구였고, 이 그림을 보고 탄성을 지르며 좋아하던 호영은 다시 그려보라고 하지만,

이제 나의 작업방식도 많이 달라졌고, 또다시 그린다고 해도 이런 작품이 되라는 법도 없으니

그저 세상에 없는 그림을 드려다보며, "김용택"시인의 "그 여자네 집"에 열광했던 날을 그리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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