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상사 想思

조용한ㅁ 2016. 5. 20. 10:34

상사 想思

 

                      김 남 조

 

언젠가 물어 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삿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 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평생

골수에 전화電話 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 보리

죽기 전에 단 한 번 물어 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았는지를

 

 

김남조 시집 <빛과 고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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