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아주 작은 풀꽃

조용한ㅁ 2016. 5. 26. 22:22


 


 


아주 작은 풀꽃 

 김영천


 


 
향기가 짙거나
그 모양새가 너무 아름다워
가슴깊이 흠양하는 그런 꽃이 아니라
우리가 숲길 걸으며 자칫 놓치고 마는,
이름이 무어더라
이름이 무어더라
늘 조금은 그런 낯 선 풀꽃이길 바란다

철따라 화병에 꽂아두고
하루에 몇 번씩이나 엎드려 그 향기를 사모하는
그런 찬란한 꽃이 아니라
책갈피에 꼽아두고 한 몇 년은 잊었다가
문득 책을 펼치면 툭,
떨어지는 그런
아주 작은 풀꽃이길 바란다.



 


강매 (江梅) - 윤연선 & 김의철 듀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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