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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강 /강연호

강 /강연호  

저 강물
내가 반쯤 건넜다고 생각했지요
저 강물
그대도 반쯤 건넜다고 생각했나요
그대가 반 내가 반 건너면
우리 강물 한가운데서 만나
더 큰 강물되어 흐를 수도 있었으련만
돌아보면 저 강물
우리 다만 자리 바꾸었을 뿐
이쪽과 저쪽 엇갈린 채 저 강물
까마득히 손짓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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