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초동
누가 우뚝 솟은 노목 한그루
싹둑 잘라 갔는가.
매일 눈 뜬 창밖에서 기다림이던
내 사랑 나무었던 사람
아직도 내게 눈감고도
다 보이고 가슴 깊이 새겨져
꿈에들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사랑 나무이었다네
온 세상이 텅 빈자리
가슴 비워 내어서 가득가득
보고 싶고 그리움으로
빈잔 채워서 술한잔 마시라 하네.
무엇이라도 그 자리는
채워주지 않는 큰 사랑나무
응답의 기도로 하늘에 올려보네
다시 내게 그 자리 채워 달라고
사랑이아니었다 해도 좋으리
그냥 보고 있게만 하라고
내 눈앞에서 조용히 있게 해준다고
내 신께 간구하는 기도 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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