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박창돈(朴昌敦) 화백의 '꿈속의 여행'
머루 少年, 2000
박창돈_오리소녀의 아침
언덕의 노래, 2000
언덕의 노래
日出의 노래, 1997
해돋는 天地, 2000
언덕의 노래
江邊有情(강변유정)
雲海의 日出奉
박창돈_추억의 언덕
박창돈_ 豊饒(풍요)의 江邊_캔버스에 유채 145 x 97cm_2000
황해도는 농토가 비옥하고 벌판이 많아 재령평야, 연백평야 뿐 아니라, 소규모 평야들이 많다.
화가의 고향인 장연도 은율, 옹진과 함께 비옥한 농토가 펼쳐진 곳으로 황해도 곡창지대 중의 한 곳이다.
그래서 가을걷이가 끝난 후 벌이는 풍물굿이 옛부터 성행했다. '황해도 장연풍물굿'이라고 불리는 이 놀이는,
각 마을에서 출발하여 길놀이굿을 한 후, 씨뿌리기, 모심기, 김매기, 참새쫓기, 물고다툼, 가을걷이,
마당도리깨질 등의 농사놀이를 여러 마을 풍물패가 번갈아 연행할 정도로 웅장했으니,
장연에도 드넓은 평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작품의 명제가 '풍요의 강변'이니, 산 아래 짙은 노란색 부분이 일몰 전에 황금빛으로 변한 강물이다.
사진작가들이 일몰 때 강을 찍은 사진을 보면 이렇게 황금빛이다. 따라서 화폭 속의 황금빛은 상상속의 이미지가 아니라
화가가 어릴 때부터 봤던 실제의 이미지, '꿈에도 잊지 못할' 고향 땅에 흐르는 강과 가을걷이가 끝난 평화로운 벌판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 <향수> 일부
박창돈_호심(湖心)_캔버스에 유채, 162 x 112cm_1990
황금 노을이다. 붉은 노을이 내리기 전, 바다는 이렇게 황금빛으로 변하며 장관을 이룬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배에서는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고,
뒤에 보이는 두척의 배는 황포돛포를 활짝 펼친채 한가롭게 흘러간다.
서정적 정취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박창돈 화백의 고향은 황해도 장연, 주변 경관이 빼어난 몽금포와 장산곶이 지척인 곳이다.
유년기와 소년기를 그곳에서 보낸 후, 해주예술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다음해인 1949년 38선을 넘어 서울로 왔다.
그의 나이 22살 때였고, 팔순이 되도록 다시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장연은 백령도에서 불과 10Km,
'새벽이면 고향집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 날씨 좋은 날에는 아스라히 보이는 곳이다.
차라리 보이지 않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그리움이 덜했을지 모르지만,
인천에서 배를 타고 4시간 가면 손에 닿을 듯 보이는 곳이니 그의 향수은 다른 실향민들 보다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눈 앞에 보이지만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바다를 그렸다.
황해도 앞바다에는 석도, 호도, 율도, 어화도 등 크고 작은 섬이 160개나 모여있어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한 곳이기에
작품의 명제를 '호심'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향에서 직접 그린 '진경'이 아니라
가슴 속에 남아있는 '추억'으로 그린 작품이기에 화폭 아래에 한무리의 백조를 그렸고,
백조의 날개짓은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은 그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해가 산봉우리 아래로 내려간다. 고기잡는 어부들이 그물을 거두며 구성지게 뽑아내는
'몽금포타령'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드니
금일도 상봉에 임 만나 보겠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임 만나 보겠네
갈 길은 멀구요 행선은 더디니
늦바람 불라고 성황님 조른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성황님 조른다
바람새 좋다구 돛 달지 말구요
몽금이 포구에 들렀다 가소래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들렀다 가소래
달은 밝구요 바람은 찬데요
순풍에 돛 달고 돌아를 옵네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돌아를 옵네다
日出峯(일출봉)
눈 언덕의 노래
태초를 열다
明砂十里
明砂十里(명사십리), 1983
노랑저고리 少女
靜(정)
少女의 꿈, 2000
석류少女
백조 少女, 1986
母子
歸路(귀로), 1994
靜, 1981
自畵像(자화상), 1954
江邊의 오리家族
豊饒
강변유정, 1992
눈 언덕의 아침
歸路(귀로)
白磁有情
白磁頌(백자송)
白磁有情
白磁頌(백자송)
白磁有情(백자유정)
白磁有情, 1984
愛馬의 노래
愛馬의 노래
白馬유정, 1985 정감이 묻어나는 향토적인 소재들을 선택하여 상징적이고 환상인 화면을 표현하고 있다. 이 소재들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현실 속의 대상이기보다는 시간의 저편에 있는, 이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아름다운 대상들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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