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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나이/김재진

[나이 / 김재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용서할 일보다
용서받을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보고 싶은 사람보다
볼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다리고 있던 슬픔을
순서대로 만나는 것이다.

세월은
말을 타고 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마침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도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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