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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오진국의 디지털 그림 감상

2006.07.20 07:07

 

 

香의 아픔

 

2006년 작, 디지털 작품(1359)
원본 이미지 크기 2400x3200픽셀(4.07M) 해상도 300dpi, RGB모드, JPEG포맷.

 

향기도 아픈가?
아니면 아픈 향기도 있는가?
이런 愚問에 대한 快答은 어떤 색깔이나 형태일까?

 

결론은 '있다'이다.
공기 중에 떠도는 향기의 화학적 분자가 무슨 五感이 있어 아프겠느가?
그러나 그것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느끼면 그것이 인격을 불어넣는 것이 되고
<환희의 향기>도 되고 <아픔의 향기>도 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너무나 황홀한 자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오히려 처절한 절규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아픔도 되고 自我에 대한 '소리없는 아우성'도 되는 것이다.

 

대상의 본질은 한 두가지의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다면성을 가졌다.
가장 격렬한 사랑의 '엑스타시'나 '오르가즘'도 결국은 이러한 아픔의 변형이다.
치명적 아픔이나 육체적 고통을 환희라는 반사신경계의 채널로 살짝 바꾼 것이 Sex다.
그것이 아픔이나 고통과 환희라는 쾌락이 동일한 연장선상에 있음을 반증하는 예다.
마치 가변철로의 분기점처럼 결정적 순간에 향배가 바뀌는 것이다.

 

꽃이 왜 아프겠는가?
또 왜 아프지 않겠는가?
아픔에도 格이 있다.
Pain이나 Agony라 부르는 고통의 아픔보다 환희의 아픔이 더욱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