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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나도 바람이고 싶다/여행 1

어느 행복했던 가을 날

 내가 사랑하고 늘 그리워하는 언니,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한 어느 날.

파도가 아름다웠고 사막마처 기쁨에 떨던, 내 긴 여정의 어느 모퉁이, 그러나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던가..

 

신두리 해변의 <하늘과 바다 사이>리조트는 정결하고 편리했다.

객실 테라스와 바다로 이어지는 몇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곧 바다가 시작되고 그 모래 사장 위에 바베큐 그릴이 긴 탁자와 의자와 함께 놓여있었고 우린 거기서 조개랑 왕새우랑 소라들을 구워먹고 꽃게탕에 맥주까지 한잔씩 나누며 바다위로 펼쳐지는 황혼을 감상했었다.

 

밤엔 늦도록 무슨 얘기들을 그토록 했었을까.....

방에 비치된 pc에 언니의 손녀 재롱을 (티비에 나오는 아역 배우들보다 더 귀엽고 예쁨)을 보고...어디 그뿐이었으랴..

나는 어느새 또 그런 시간을 갖고 싶어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