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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외국의화가의 작품

샤갈



샤갈과 벨라

샤갈보다 아홉살 어린 벨라는 보석상을 하는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다 해마다 여름이면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부유한 집안이었다 샤갈이 스물두살때 고향 마을의 여자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마침 그 집을 방문한 벨라와의 첫만남이 이루어졌다. 벨라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가장 먼저 그의 마음을 끌었다. 아직 열세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였지만, 그 순간 샤갈의 마음은 여자친구로부터 멀어져 곧바로 벨라에게로 갔다 "그녀의 침묵은 내 것이다. 그녀의 눈은 내 것이다. 그녀는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소년 시대도, 현재의 나도, 나의 장래도 모두 알고 있는 듯했다 나는 처음 그녀를 만났는데도 그녀가 내 가장 가가운 곳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나는 벨라야말로 내 아내가 될 사람임을 알았다. 그녀의 청백색 얼굴과 눈, 특히 그 눈은 크고 동그랗고 까맸다! 그건 바로 내 눈이다. 내 영혼이다."반면 소녀 벨라가 본 모습은 엉클어진 곱슬머리가 수술처럼 눈썹과 코 위까지 늘어지고, 피부는 천국에서 지하로 온 사람처럼 파랗고 체구는 가늘고 긴, 다른 사람과는 뭔가 다른 눈동자를 가진 청년이었다.'침묵의 공주'라 불렸던 벨라는 "나는 항상 꿈을 꾸었어요. 언젠가는 반드시 어느 화가에게 마음을 뺏길거라고 . 그 사람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면 안 되었죠"라고 운명적인 만남을 회상했다.



 

 

 

벨라는 당시 모스크바에서 배우수업을 받고 있었으나 샤갈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꿈을 버렸다.그녀 부모로선 결코 환영할 수 없는 결혼이었다. 그러나 내성적인데다 말까지 더듬고 종종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던 샤갈에게 벨라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반려자였다 벨라는 샤갈 작품의 완성을 확인하는 판정자였으며 제목을 고르는 일도 했다. 내성적인데다 말까지 더듬고 종종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던 샤갈을 지켜주는 사람은 적절한 판단력과 직관을 가진 벨라였다.샤갈보다 아홉살이나 적은 나이였지만 벨라는 마치 어머니같은 포용력을 지닌 존재였다. 샤갈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군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하지만 벨라는 낯선 타향땅에서 전염병으로 숨을 거뒀다.전쟁 중이라 대부분의 약이 최전선용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상태였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품세계의 여신이며 인생의 동반자인 벨라를 갑자기 잃은 샤갈은 9개월 동안이나 붓을 들지 못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졌다.
벨라를 잃은 후 한 동안 샤갈의 화면은 깊은 푸른색이 지배한다. 후에 이 푸른색은 정제되고 단련되어서 가히 "샤갈의 푸른 색"이라 할 맑고 환상적인 색채에 이르게 됐다

벨라가 세상을 떠난 뒤 샤갈은 깊은 슬픔으로 그림도 그리지 못했다. 샤갈의 매니저 역을 하던 딸 이다는 아버지가 혼자 고독하게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아 여인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그 후 '바바'라는 여인에게 매료된 샤갈은 자신의 마지막 30년 인생 동안 그녀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한층 더 성숙해진 작품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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