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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孤島를 위하여 - 임영조

 

孤島를 위하여 - 임영조

 

 

 

 

       면벽 100일!

       이제 알겠다. 내가 벽임을

       들어올 문 없으니

       나갈 문도 없는 벽

       기대지 마라!

       누구나 돌아서면 등이 벽이니

 

 

       나도 그섬에 가고 싶다

       마음 속 집도 절도 버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귀양 떠나듯

       그 섬에 닿고 싶다

 

 

       간 사람이 없으니

       올사람도 없는 섬

       뜬구름 밀고 가는 바람이

       혹시나 제 이름 부를까 싶어

       가슴 늘 두근대는 絶海孤島여!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가서 동서남북 십리허에

       해골 표지 그려진 禁標碑 꽂고

       한 십년 나를 씻어 말리고 싶다

 

 

       옷 벗고 마음 벗고

       다시 한 십년

       볕으로 소금으로 절이고 나면

       나도 사람 냄새 싹 가신 等神

       눈으로 말하고

       귀로 웃는 達磨가 될까?

 

 

       그 뒤 어느 해일 높은 밤

       슬쩍 體位 바꾸듯 그 섬 내쫒고

       내가 대신 엎드려 용서를 빌고 나면

       나도 세상과 먼 절벽 섬 될까?

       한 평생 모로 서서

       웃음 참 묘하게 짓는 磨涯佛 같은

 

 

 

 

 

 

 

 

 

 

 싫어증

 

주제에 뭐 할 말 있다고 긁적거릴거나.

때론 주체 못할 그 무에 있을적도 있어

이밤.

나는 뻐꾸기 시계가 뻐꾹 뻐꾹

두번 우는 소리를 들으며 까스렌지에 찻물을 올려놓는다.

물론 아무런 차도 마시고 싶지않고 술도 마시고 싶지 않고. 음악도 싫고 깨어있고 싶지도 않고

자고 싶지도 않고........

............

내가 싫은 그런 내가 싫은 참으로 처치곤란한 나를

내가 싫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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