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하느님께

조용한ㅁ 2007. 5. 5. 12:48

죽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주님, 저는 차라리 죽고만 싶습니다. 지금의 이 어려움을 헤칠 수가 없어 참으로 비통합니다. 왜 이런 불행을 저에게 내리는 것입니까? 그러나 주님, 저의 삶에는 아직 하느님의 뜻이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좀 쉽게 넘길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결코 이대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하늘나라에 이르는 꿈을 결코 버리지 않게 하시고, 혼자만을 위해 죽는 일은 참으로 비천한 삶임을 깨닫게 하소서. 제가 고귀한 인간으로 태어나, 하느님의 영광을 입으며 지금껏 살아온 삶을 얼마간의 어려움 앞에서 꺽어버리려는 일은 너무나도 큰 배신의 죄악임을 깊이 뉘우치게 하소서. 주님, 주님께서는 한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쪽 문을 열어주시는 분이심을 저로 하여금 믿게 하소서. 또한 제가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고귀한 것으로 받들 줄 아는 겸손하고도 강한 사람이 되게 하시어, 저로 하여금 거룩한 삶의 끝에 어리는, 자연스럽고도 거룩한 죽움에 이르게 하소서. 또한 제 삶이 어려움 속 깊이 다져지는 것임을 하느님 안에 체험하게 하시어, 제가 가족과 세상에 필요한 사람, 나아가 하늘 나라에서도 영원히 필요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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