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스크랩]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조용한ㅁ 2008. 2. 5. 13:13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출처 : 비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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