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조용한ㅁ 2008. 7. 20. 01:20
 





비 - 이외수 이별끝에 못다 한 말들은 모두 하늘로 가서 구름이 떠돌다가 아픔이 사라질 무렵 빗소리로 떨어진다 기억의 빗소리가 들리면 기억의 서랍은 열지 말아야 한다 나는 기억의 서랍에 자물쇠를 굳게 채운다 비 - 이성복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 꺼이 울며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박나무 잎새를 치고 포석을 치고 담벼락을 치고 울더니 창을 열면 창턱을 뛰어넘어 온몸을 적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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