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가을꽃/정호승

조용한ㅁ 2008. 10. 14. 18:15



가을꽃/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黃菊)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