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사랑

조용한ㅁ 2008. 11. 29. 10:21





사랑





  

화살촉 하나를 맞았다







날아온 곳을 바라보지 못했다







깊게 패인 상처를 사랑해야 하니까
가을 이니까








함부로 말도 못한다
그의 활시위가
이미 내게로 당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겨울 문턱이다












동물원 옆 숲길 벤취에서
오지않을 사람을 마냥 기다린다









기다림은 한송이 눈꽃같이
기억 속으로 걸어온다









상처가 없으면 무슨 사랑이랴



그리운게 없으면
어떤 계절이 오고 가겠으랴





  


봄이 멀지 않으니
사랑은 또 오고 가지 않으리

자판기 커피 종이잔이
양손 바닥안에서 따듯하게 행복하다  



김낙필 



Franco Corelli - Bellini - Fenesta Che Lucive

(그대의 창에 등불 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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