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날도 아득하고 살 날도 아득하여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점점 더 야위어 삶이 기진한 자리
비로소 당신을 만났습니다
내 아픈 이유와 내 슬픈 이유가
숨겨진 가슴 오래 된 눈물 꺼내 보이듯
울컥울컥 다 비춰내고 대신
사람의 힘만으로는 감히
닿을 수 없는
슬픈 운명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뻐근한 내일의 균열은
또다시 아픈 무늬를 남기고 말겠지만
당신과 나
지친 어깨 서로 기대어 사랑하기를 마다치 않을 때
더는 못 견딜 아픔도 서러운 줄 모르고
어제와는 다른 날을 살아냅니다
당신의 날들도 그러하기를...
- 카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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