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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중음악 샹송이라는 말을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아마도 오래전 고인이 된 에디뜨 삐아프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대중음악인 칸소네를 들으면 곧바로 Milva가 떠오를 만큼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탈리아 가요계 여왕의 자리를 떠나본 적이 없는 칸소네의 영원한 연인이다.
밀바 마리아 비올가티라는 본명을 가진 밀바는 59년 이탈리아 국영방송(RAI)이 주최한 오페라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으나 곧 칸소네 가수로 방향을 수정해 이탈리아 무대에 본격 등장한 이후, 노래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밀바의 고향 이름을 딴 '코오로의 암표범'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한다.
연극예술과 칸소네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열정적이고도 왕성한 활동으로 지속적 황금기를 구가하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노래할 수 없다'는 말로 노래에 대한 뜨거운 애착을 표현하는 밀바는 지난 1972년 내한공연 때 흔히들 외국의 인기가수들이 종종 한국의 청중들을 무시하던 태도와는 달리 깨끗하고도 공손한 무대매너와 최선을 다한 열창으로 한국팬들의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산레모 가요제는 세계 3대 가요제의 하나로 니콜라 디바리, 나다, 지아니 모란디, 질리오라 징켓티 등 무수한 스타들을 배출한 칸소네의 전통적 산실로 인정받고 있지만 밀바는 61년 '서랍속의 바다'라는 노래로 이 가요제에서 3위로 입상한 이래 한 번도 빠짐 없이 산레모 가요제에 참가해 모두 입상하는 경력으로도 더욱 유명하다.
한때 연극예술에 집착해 68년 주연한 뮤지컬 '깃발 속의 천사'는 로마에서 9개월이라는 장기공연으로 대 성공을 거두었고 그 화려한 연기생활 뒤에는 활동에 몰두하는 탓에서 비롯되는 남편과의 불화로 8년만에 파경을 맞는 불행도 함께 겪게 되지만, 이후 더욱 성숙한 목소리로 '칸소네계의 마리아 칼라스'로 인정받게 되었다.
80년에는 데미스 루소스가 리더로 있던 그룹 '아프로디테스 챠일드'의 키보드 주자 반젤리스와 함께 독일어로 발매한 음반의 성공으로 재능을 인정받는가 하면 프랑스어와 독일어, 영어에도 능통해 이탈리아보다 유럽에서 더욱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유구한 가톨릭 교회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빛나는 예술문화의 전통을 이어온 나라. 지금도 이탈리아는 관광객들에게 조상이 후손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실감케 해줄 정도로 국가 자체가 곧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뿐더러 세기의 미술가 미켈 안젤로, 치마부에, 라파엘로, 오페라의 신화 카루소, 베르디나 파바로디 등을 비롯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걸출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예술의 본고장이다.
그래서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의 노래 속에서조차 이들의 예술적 영감이 스며있음을 느낀다는 이들도 많이 있다. 축제의 노래(Aria Di Festa), 비련(Nessuno Di Voi), 사랑은 먼 곳에서(Da Troppo Tempo), 미롤르(Millor)등 고전적 향수를 가득 담은 밀바의 수많은 노래들은 보통 30세의 나이를 넘기지 못하고 무대의 뒤편으로 쓸쓸히 사라져갔던 다른 이탈리아 여성가수들의 전례를 넘어서 오늘날까지도 세계를 오가며 오페라 무대는 물론, 칸소네 무대에서도 영원한 사랑의 연인으로 칭송받고 있다.
특히 밀바의 'Da Troppo Tempo'는 사랑을 기다리는 설레임과 그를 보내야 하는 여인의 쓸쓸함을 주제로 한 노래로 그녀의 진가는 물론 클래시컬한 칸소네의 매력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해주는 빛나는 명곡으로 오래 오래 기억되고 있다. Uno dei tanti - I Who Have nothing
Wünsche - 바램 La Cumparsita - 라 쿰파르시타 En Aranjuez Con Tu Amor - 봄 봄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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