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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 있는 정물 _ 앙리마티스' ...외

조용한ㅁ 2009. 2. 16. 20:50



열심히 설명하는 도슨트, 그녀를 전시장에서 직접 만났다. 워낙 청중이 많아 듣기를 포기했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지면에 있어 반가웠다. (스포츠 한국 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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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주의는 '대상의 재현'에 중점을 두고 그림을 그리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미술사에서는 단순히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관념을 파괴하고 주관적 색을 표현하는 사조로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하지요" 선진아씨의 지상갤러리를 통한 그림 설명을 들어본다.

'과일이 있는 정물 _ 앙리마티스'
언뜻 보시기에, 초등학생이 그려도 이것보다 잘 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실 지도 모르겠어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색'이 아닌 작가가 느끼는 색, 그리고 표현하고 싶은 색을 통해 대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샤뚜의 다리 _ 앙드레 드랭'
이 작품은 이번 전시의 포스터로 제작된 것으로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해는 붉다'라는 색의 재현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작품으로 핑크색으로 칠해진 하늘이 굉장히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 작품은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약간 측면에서 보면 독특하고 거친 야수주의의 특징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희고 노란옷을 입은 책을 읽는 여인 _ 앙리 마티스'
전공자가 아니라도 마티스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는 원래 법률을 전공한 사람으로, 당대 최고 화가인 피카소와 함께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피카소가 '형태의 혁명'을 일으켰다면, 마티스는 '색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이번 전시에 마티스의 대표작인 '붉은방'이나 '춤' 같은 대표작이 없어 아쉽지만, 여기에 마련된 마티스 방은 그의 초기, 중기, 말기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을 읽는 여인'은 프랑스 정부가 사들인 최초의 마티스 작품입니다. 초록색의 카펫트와 붉은색 커튼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은 마티스의 장식적인 특색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으로 1919년 우울한 시대적 배경을 암시하듯 어딘가 모르게 어두운 느낌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누드 _ 피에로 지리유'
우리가 누드하면 대부분 선정적인, 성적인 느낌을 떠올리실지 모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느낌보다 삶에 지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통해 오히려 측은한 느낌이 받을 수 있습니다. 뒷배경에 칠해진 붉은색은 여자의 처절함을 더욱 강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거울에 비친 무용수 _ 앙리 마티스'
이 작품은 아마 연필이나 목탄으로 그렸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아랫 부분에 쓰여진 숫자를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석판화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지요. 이 석판화 기법은 돌 위에다 물과 기름의 반발 원리를 이용해 그리는 판화 기법으로써, 회화에 가장 가까운 기법입니다. 샤갈의 석판화가 원색적이고 율동적인 느낌이라면, 마티스의 석판화는 흑백으로 표현해 정적이고 지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 작품은 옷의 표현이라든가 구도 등,, 이것은 단순히 기법의 차이가 아니라, 대가와 일반인의 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양산을 든 폴린느 _ 알프레드 롱바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쓴 양산 때문에, 오른팔과 왼팔의 색이 다르다는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이 그림의 주제는 빛과 그늘의 대립으로 단순화될 수 있는데, 모자 때문에 드리워진 얼굴의 그늘이 잘 묘사되어 있고 이 폴린느의 표정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7월14일 _ 라울 뒤피'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7월14일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특히 여기서 보이는 깃발을 유심히 잘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 작가는 깃발을 통해 공간성을 쉽게 표현하였습니다. 빨강, 파랑의 원색으로 표현되는 프랑스 국기는 순도 높은 색의 표현을 용이하게 해 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라울뒤피는 뛰어난 데생력으로도 유명한 화가입니다.



'여인들과 아이들의 모임 _ 모리스 마리노'
이 작품을 그린 화가의 이름을 보시면, 생소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여기에 오셔서 많이 좋아하게 되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이 화가는 유화뿐만 아니라 유리 작업에도 능한 작가로 앉아있는 여인의 옷을 보시면 마리노만의 독특한 색과 표현을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방스의 시장 _ 오귀스트 샤보'
지금까지 야수파의 강렬한 색채를 느끼셨다면, 어딘가 모르게 어두워 보이는 이 그림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샤보는 거리의 뒷골목이나 시장 같은 소재를 주고 그렸는데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표정이 잘 나타나 있고, 회색톤의 어두운 느낌과 과일이나 야채의 주황색이나 초록색이 잘 어우러지는 작품입니다.




'오세아니아, 바다 _ 앙리 마티스'
이 작품이 이번 전시에 나온 것이 큰 기쁨이라고 생각됩니다. 마티스는 대장암 수술 뒤에 휠체어를 타게 됩니다. 그래서 체력적 소모가 많은 유화 작품보다, 이런 종이 자르기 기법의 매력에 빠지게 되지요. 이 방법은 비록 간단했지만, 스스로 엄청난 의미와 애정을 부여했던 작품입니다. 단순화된 이미지를 통해 오히려 강한 느낌이 전달되는 이 작품은 80세 화가의 에너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대작으로 평가되지요.



'미혼모 _ 키스 반 동겐 '
보라색 배경색과 잘 어울리는 이 작품은 툭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듯한 눈망울이 특징입니다. 키스 반 동겐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은 화가이기 때문에 그가 그린 여자들은 상류사회의 여자들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작품속 여자도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이 상류 층 여자임을 암시하구요. 우울한 느낌을 더 강하게 해주는 검은 리본이나 손에 들고 있는 검붉은 장미가 더 슬퍼보이게 합니다.



'턱수염이 있는 자화상 _ 장 푸이'
자화상은 화가에게 있어서 연마의 수단이자, 자신의 감정과 모습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보시는 장 푸이의 초상화는 점묘법이라는 기법으로 그려졌는데요, 여기서 간단히 점묘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물을 점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쇠라나 시냐크와 같은 화가가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상용한 점묘법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이라면, 이 작품에서는 거칠고 다이나믹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가까이서 보시는 것도 좋지만 이 작품은 뒤에서 거리를 두고 보시면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길 위에서 _ 루이 발타'
아마 이 그림이 좁은 아파트 거실에 있다면, 이런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도도하게 얼굴을 들고 있는 여자의 얼굴은 르느와르작품 속 여인과 닮은 듯 합니다. 옷의 표현과 거리의 사물들은, 전형적인 야수주의의 모든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작품의 크기가 커서 시원스런 느낌을 주고 또 실제로 여기에 오신 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작품이지요.



'성서 풍경 _ 조루쥬 루오'
루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성당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주제도 성녀나 성서를 바탕으로 그림을 많이 그렸지요. 1958년 루오가 세상을 떠났을 때, 프랑스 정부는 그를 국장(國葬)으로 예우했습니다. 단순히 유명한 화가가 아니라, 국민에게 존경 받는 화가였음을 알려주는 일이지요.



'라플라자에서, 난간에 있는 여인들 _ 키스 반 동겐'
배시시 웃고 있는 여인의 표정을 잘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관람객들이 눈가에 칠해진 붉은색 때문에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를 닮아 보인다고 합니다. 이 그림의 배경에 칠해진 노랑색과 빨간색, 여자의 머리의 파란색 때문에 강렬하게 느껴지구요, 난간에 일본화나 중국화에서 보이는 문양의 천을 걸쳐 놓음으로써 한층 장식적인 효과를 나타내 줍니다.




'여인과 꽃들 _ 피에르 보나르'
'여인의 누드 _ 피에르 보나르'
'정원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인들 _ 피에르 보나르'

세 작품을 같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큰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써, 액자를 통해 100년의 세월을 동시에 느낄 수 있지요. 부채 보양의 그림을 보시면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는데요. 당시에 장식성이 뛰어난 일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보나르의 특징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여인의 옷과 꽃의 표현에서 다양한 색과 동시에 섬세함을 보여주는 아주 예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