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無) - 최순자
꽃 진다고 슬퍼할 일 아니고
낙엽 진다 아파할 일 아니다
봄 햇살 닿으면
꽃은 피고
초록바람 스미면 잎은 푸르다
사부작 사부작 지는 꽃이여
한번 피고 한번 지면
한 줌 흙으로
바람결에 묻어 사라지네
흔적 없다 서러워할 일 아니다
남겨둘 것 없고
남아있는 것 없다
비워서 새털 되면
냇물로 바람으로 구름으로
그 품에 안길 일이다
다만 하나 내 뒤를 따라 오는
나그네 발길에
꽃 등 하나 밝혀놓고
새벽 하늘 밝히는 별이 되면 좋으리
*Y-Club 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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