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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김 재학

담백 세련된 화풍, 서정시 보는 듯....

 

 

 장미.

 

 흰장미.

 

 

 “그리고 싶은대로 그릴 뿐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듯 구상미술작가 김재학(57)에게 ‘그림은 그림일 뿐’이다. 그래서 그저 붓에 기름물감을 뭍혀 그리고 싶은대로 그릴 뿐이지만 그의 손에서 붓이 떠나는 순간 장미와 체리, 소나무는 예술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아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그림을 그리다 보니 화가가 직업이 되었다. 딱히 그를 이끌어준 스승도 없다. 사업가가 자수성가 하듯 그는 독학으로 익힌 그림솜씨로 김재학표 예술품을 만들어 나갔다. 맑은 눈, 청정한 마음으로 자연을 응시하고 꽃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에게 천년을 가도 시들지 않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화가가 될 운명인가 보다. 사물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자타가 인정한다. 마치 하늘이 부여라도 해준 듯한 자질로 자연의 풍경과 식물을 화폭에 담는다.

 “예전부터 계속 풍경을 그려 왔는데 요즘은 정물을 많이 그립니다. ”

 수십년 숙련된 노련한 붓놀림은 사진 이상의 시각적 효과를 주고 있지만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은 아니라고 했다. 

 

 소나무.

 

 체리.

 

 

그의 작품은 색감이 강렬하진 않지만 담백하고 경쾌하다. 감각적인 붓 터치로 재탄생된 대상들은 실물보다 더 맑고 선연하며 순도 높은 이미지를 전달한다. 형태 묘사는 명료하지만 대상을 단순화하고 극적인 명암대비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하이퍼 리얼이즘과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꽃에 들어오는 빛고 그림자, 빛이 꽃에 닿는 느낌을 최대한 신경 씁니다. 녹색과 적색이 환상적 대비를 이루는 적송의 간결함에 매료돼 소나무도 즐겨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조연에 불과한 배경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단순한 배경이 아니고 꽃과 용기에 어울리는 색과 형태를 찾기 위해 노력하죠.” 추상적으로 단순히 처리해버린 배경은 대상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과장된 수사나 장식을 멀리하는 독특한 화풍은 화면에 시각적인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잘 정제된 서정시 한 편을 읽는 듯한 공감각적 청량함이 울려 퍼진다.

 그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언어와도 같은 것”이라며 “품위를 잃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여타의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들과는 달리 김재학의 경우는 전통적인 아카데미즘에 기초해여 아카데미즘 회화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이라며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단순한 묘사의 기술적 과시가 아니라 대상의 생기와 활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성취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중견작가 김재학은 개인전을 34번이나 열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다. 구상전 공모전 은상, 한국 수채화 공모전 우수상 2회 및 대상, MANIF 특별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단원미술제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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