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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한 미키

 

 

 

 

 

 

ㆍ프랑스서 활동 ‘사랑의 열매’에 재능기부 전시회

“제가 너무 너무 어렵게 그림 공부를 했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을 받았고, 고국에서도 알아주는 화가가 됐습니다. 그것이 고맙고 감격스러워서 뭐든 나눠주고 싶습니다.”

프랑스 화단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신입체파 화가로 우뚝 선 한미키(Han Miky 한국이름 한미경·61·사진) 화백. 1992년부터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 화백은 2006년 ‘프랑스 그랑팔레 드 살롱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피카소와 마티스를 배출한 100년 전통의 프랑스 최대 미술전시회인 ‘살롱 드 오톰’에서 회화부문 최고점수를 받으며 세계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첫 고국 전시회에 이어 두 번째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에 세계 경제위기로 고국의 경제사정이 너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이번 전시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기부 전시로 꾸몄습니다.” 오는 20일까지 강남구 역삼동 포털아트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한 화백의 두 번째 고국전은 100% 기부전으로 마련됐다. 판매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에 기부돼 이웃사랑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기부 전시라고 아무 그림을 내놓은 것이 아닙니다. 성경 말씀에도 있듯이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첫 배’, 너희가 가장 귀중히 여기는 것을 바치라고 한 것처럼 이번 작품은 제가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입니다.”

이번에 한 화백이 기부한 100여 점의 작품은 인체를 주제로 한 데생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데생을 진짜 그림을 위한 밑그림, 스케치 정도로 알고 있지만 한 화백의 데생은 데생 자체만으로도 작품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지난해 ‘그랑팔레 데생 국제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작품들이며 세계적인 화가들이 그의 데생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관람했던 그림들이다. ‘살롱 드 오톰’ 회장이자 미술평론가인 노엘 코레는 한 화백의 데생 작품에 대해 “한 천재화가의 치열한 탐구와 열정이 빚어낸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작품에서의 도전과 창의, 개성 못지않게 한 화백의 삶 자체도 도전과 개성으로 똘똘 뭉쳐 있다. 1971년 숙명여대 미대를 졸업한 후 가정 형편 때문에 유학의 꿈이 좌절되자 미술학원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교습생이 줄을 설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딱 20년이 되던 해 문을 닫고 프랑스 유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곧바로 불어 학원에 등록했다. 당시 한 화백은 이대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과 그림 공부에 대한 갈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상과 인생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봉사활동과 신앙공부를 시작했다.

44살에 파리 유학을 떠나기 전, 2년 반을 ‘산동네’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많은 보람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진정성이 없는 봉사는 돈을 받고 하는 일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인 한 화백은 전시기간 틈틈이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장애아동미술치료를 돕는 등 자신의 재능과 사랑을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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