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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수필.기타

엄마생각

 

 

날씨는 구월 다르고 시월 다르네요. 시월도 세분하자면 하루하루가 다른것 같습니다.
째각째각....시간은 어찌나 잘 가는지..
물론 저는 봄이 좋습니다만 요샌 가을도 마음을 흔들어 주는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이런 날엔 3박 4일쯤 동무들과 등산을 하면서 끝없는 수다를 떨어야 사는 맛이 날텐데

그런 변죽을 울릴 형편이 안되어서 왠지 영어의 몸이 된듯 슬퍼집니다. ㅠㅠ..
누구라도 제 대신 이 가을 산길 한번 밟아보시길~~~

다시 노래로 돌아가서,
어찌나 음색이 좋던지 신영옥씨가 신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을밤'은
박태준 선생이 1930년경에 작곡한 곡이라고 하더군요.
신영옥은 돌아가신 엄니를 생각하며 불렀다더군요. 그래서 더 애뜻했던것 같기도 하고요.

엄마하면 빼놓을수 없는 분이 고 정채봉 시인인것 같습니다. 언젠가 정호승씨가 '채봉이 형의 '엄마'라는 시를 보고 펑펑울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는 정호승씨의 그글을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정채봉님의 엄니는 채봉님을 낳고 스무살에 산후 후유증으로 얼마를 못 사시고 돌아가셨다던... 그런데 김용택님도 정채봉님의 엄니에 대한 시를 쓰셨군요.



가을밤................노래 신영옥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 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울음 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엄 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한 사나이가 있었다.

  그 사나이는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를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다.

  그가 말을 배우기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 사나이가 어느 날 운주사 와불을 찾아가서 신을 벗고,

  양말도 벗고, 커다란 와불 팔을 베고 겨드랑이를 파고들며

  이 세상 처음으로 가만히 엄마를 불러본다.......

  늘 불러도 처음 같은 말

  “엄마!”

  하얀 눈이 오는 이 겨울, 그가 눈송이를 따라 엄마곁으로 갔다.

  엄마를 부르러.

                                                         김용택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우는 소리 높고 낮을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 질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 신영옥 (이태선 詩,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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