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대추/장 석주

조용한ㅁ 2009. 10. 14. 12:17

 

 

 

 

                           - 장석주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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