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모르게
그대
정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
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
돌아오는 저녁길
그대 이 길 돌멩이, 풀잎 하나에도
눈익어 정들었으니
이 땅에 정들었으리.
하나 둘 불빛 살아나는 동네
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는
그대 야윈 등,
어느덧
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
-김용택 시 '섬진강3' 중에서-
'아름다운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리꽃/천 외자 (0) | 2009.11.28 |
---|---|
끝끝내...../정 호승 (0) | 2009.11.27 |
애인/장 석주 (0) | 2009.11.25 |
편지/김 용택 (0) | 2009.11.25 |
물치항에서/목 필균 (0) | 200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