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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대로

조용한ㅁ 2010. 2. 1. 11:57

" 그냥 이대로 " 
오랜 잠에서 이제야 깨어
지난 세월 되감을 수는 없지만
그냥 이대로
하늘을 바라보고 싶어
시계추가 흔들리다 지쳐 
조금씩 발걸음 어긋나고 
닳아진 이음새 삐걱대지만
그래도 난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숨길 가다듬을래
우리 서로
가슴에 묻어둔 채 다다른
삶의 막바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가슴을 열자
너는 너 대로
나는 나 대로
살아 온 길이 다르듯 
살아 갈 길도 다르지만
우리 
간직해 온 모습 그대로
하나씩
조심스레 꺼내어
 햇살 아래 펼쳐 보자
울적할 때면
습관처럼 올려다 보는 하늘
가끔은
너른 하늘 어딘가에 머문 네 눈길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네가 조심스레
내 삶의 일부가 되었듯
나도
네 삶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어.
 
<글: 抒沃 한효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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