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회상.1 [첫눈]
그대 어깨 너머에 겨울이 있을때
눈보라이기에 앞서 다가서는 이름이었다.
홀로 두고 가버린 이파리에게는
나무들도 아픈 생채기
그렇게 춥다 할 즈음이면 서성거리기도 하련만
님 같기도 하여 고향 같기도 하여,
한 자락으로 나풀거리는 스카프에
담아가는 이별이었다.
그 언어가 쏟아 붓는 사랑
나의 창가는
숨 고르며 취해있는 것만으로도
하얗게 탄 하늘
쏟아지는 겨울이 왔다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mtr/DhWw/1289?docid=gMcO|DhWw|1289|20071120132636.문정규님 작
석창우 화백
겨울회상.2
싱싱하던 날이 갑자기 회색 빛 몸을 두룹니다.
하늘이 갑자기 부산
담장부터 첫 눈이 옵니다
사연이오릅니다.그리움의 이별이 아닌 품안의 사랑이 되어서
산이 하늘로 오릅니다
덩달아 나무도 숲도 오릅니다
봄부터 그대 곁을 맴돌던 사랑이야기 민들레 홀씨는
홀씨로도 세상을 땅을 덮어 갔을것입니다
석창우 화백의 線으로 내려 쓴
겨울 詩가 사람이 되어서 이야기 합니다
이처럼 어두워지는 혼, 백白의 방황이
흔들리듯 쏘아대는 반짝임으로 세상을 봅니다
겨울은 동면이 아닌 느낌의 춤으로 일어 섭니다
사랑도 일어섭니다.
저 만의 침대는 그대와의 침대가 되어
지난 계절 주고 받았던 이야기가 단잠에서 깨어 납니다
불을 지핍니다
기다렸던 님에게서 소식이 옵니다
희부연 하늘 사이로 이정석의 첫눈 노래가 흐릅니다
제 마음이 밝아 집니다
재워둔 11월은 갔으나
첫 눈으로
12월이 있습니다
해가 가기전에 그대곁 한자락에 저를 묻어 두려 합니다
보시기에 하찮게 생각하시는
작은 회상이나
그대라는 이름으로도
님은 불씨이며
제게는 활화산이 될 것입니다.
12월은 첫눈이 되어 그렇게 타오를 것입니다.
2003.12.7, 첫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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