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에 관하여 - 김경훈
바람이 만지고 지나가자
벌레 먹은 나뭇잎의 상처가 부드워진다
따가운 햇살만 접하다가
부드러운 바람을 만나자
저도 모르게 그만
스르르 겉옷을 벗어버리는 것이다.
상처란 그러한 것이다
홀로 두어 흉터처럼 남아 지울 수 없는 것이라 하여도
어떤 상처는 가볍고 은은한 그 무엇가의 접촉으로 인해
더 빨리 부드러워지고 치유가 돠는 것이다.
사랑은 접촉이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의 부딪침이고
사랑은 몸과 몸이 소통하는 소리없는 언어인 것이다.
어제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하더라도
오늘 마음의 문을 닫지말라.
바람이 나뭇잎의 상처를 쓰다듬듯
사랑은 어제의 상처를 쓰다듬으며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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