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 광 섭

조용한ㅁ 2010. 10. 26. 12:36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 광 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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