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산길 (동시)

조용한ㅁ 2011. 1. 13. 21:17

 

 

    산길

                  이원수

 

산길은 가시덤불

바람 한 점 없는데

앉아 쉬는 바위 위에

산메뚜기 한 마리,

먼 데서는 뻐꾸기가

울고 있구나.

 

" 잘 가거라, 잘 가거라. "

말은 하고도

고갯길 여기까지 따라온 누나.

인제 그만 가세요

내려가세요.

 

산길은 가시덤불

바람 없는 솔밭길,

싸리꽃을 내 가슴에

꽂아 주던 누나야.

뻐꾸기는 자꾸만

울고 있구나.

  

                 < 1949년. 소학생>

 

해가 지면 성둑에

부르는 소리.

놀러 나간 아이들

부르는 소리.


해가 지면 들판에

부르는 소리.

들에 나간 송아지

부르는 소리.


박꽃 핀 돌담 밑에

아기를 업고

고향 생각, 집 생각

어머니 생각


부르는 소리마다

그립습니다.

귀에 재앵 들리는

어머니 소리.

- 이원수, ‘부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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