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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김종수

 

   

 

 

 

 

 

 

 

 

 

 

 

 

 

 

 

      ● 김종수 Kim, Jong Soo

         - 1958년 부산출생
         -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TD>

 

 

 

 

빛과 야생의 화가  
 
 
 
     
 

김종수의 화면에는 빛이 넘친다.
제비꽃,수선화,넝쿨장미,개망초,원추리,야생붓꽃,도라지꽃,취꽃,쑥부쟁이...
피었다 진자리에 더많이 솟아올라 끝없는 그 꽃들, 눈부신 노란들꽃 더미들...
햇살이 사물에서 채 스러지기 전, 눈에서 멀어지기 전에 빛을 잡으려는
화가의 손은 바쁘게 움직인다.

빛으로 드러나는 야생의 꽃, 꽃다지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김종수의 작업은 진정한 화가였던 모네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장소와 날씨의 변화에 따라 변화무쌍한 빛을 따라 잡기 위해 평생 현장작업만을 고집했던 모네 만큼이나 김종수의 작업은 집요하다. 그가 하는 모든 작업은 같은 시간,같은 장소의 현장에서만 이루어지고 날씨의 변화나 빛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찾고, 자연이 허락하는 만큼 조금씩 작업을 이어나가는 고달프고 귀찮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화가의 고집이, 그의 화면에서 현장의 생생한 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빠른 붓놀림으로 단번에 완성되는 김종수의 화면은 겹겹이 칠하기를 반복하여 구축해나가는 유화에서 보여지는 두터운 표면이나 마티에르가 아니다. 그는 자연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한국화에서 볼 수 있는 일 필에 의한 농목과 담묵의 사용과도 같은 방법으로 유화의 수묵적 변용을 시도하고 있다. 화면을 구축하는 재료가 가지는 물성을 대상이 가지는 물성에 종속시킴으로써 화면을 이루는 두 요소를 서로 소통하는 관계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렇게 하여 완성되어진 화면은 자연의 일부분을 떠낸 듯 자연의 그림자를 보는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그 생기를 잃지 않는다.

'자연을 재현하는 것, 자신의 화면속에서 자연의 그림자를 담아놓는 것'이 화가의 말하는 작업에 대한 변이다. 같은 풍경, 같은 야생화라도 그의 화면이 품고있는 것은 화석된 재현이 아니라 가다 돌아서면 그 모습을 달리하는 자연의 재현을 넘어, 끝내는 잡을 수 없는 자연의 그림자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화가의 안타깝고도 불가피한 숙명적 몸부림과 같은 행위로 다가온다.

'예술은 관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사랑과 감동에서 시작한다'는 말은 자신의 화면 속 대상에 대해 화가가 가지는 태도라는 점에서 김종수의 화면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문아트센터 큐레이터 김 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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