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솜의 가로림만 가기 계획중, 그 첫번째 여행기입니다.-
아침 9시30분 발 서산행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사진에 연연하지 않기'를 다시 한번 다짐했지요. 똑딱이 신세를 면하고부터는 어디를 가던, 사진 한점이라도 건져 볼 욕심에 제대로 자연속에 푹 젖어볼 겨를이 없었으니까요.
서산에서 벌천포 가는 버스로 바꿔탔습니다. 거기서 웅도로 들어가 볼 예정이었습니다만....
마침 만조시간이어서 웅도로 가는 길은 바닷물에 잠겨버렸습니다.
멀뚱멀뚱 바닷가를 기웃거렸습니다.
고기잡이를 마치고 온듯한 부부가 배안에서 행복하게 일을하고 있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꽉꽉 눌러담은 게들은 트럭에 실렸습니다.
점심때가 지났으므로 다음 코스, 길을 물어볼겸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제일 커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더니, 1박2일 팀이 다녀갔다는 표시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어요. 회가 싱싱하고 쫄깃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해풍에 건조되고 있는 우덕들...
조금전에 시내버스가 왔다 갔으므로 이제 두시간 후에나 온다는 식당 아주머니의 소개로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시골은 미터기와는 상관없이 부르는게 값이어서, 1200원 버스삯이면 될 길을 35,000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택시의 늙수그레한 기사님이 어찌나 친절한지, 내가 사진 찍고 싶다는 곳은 물론, 자기가 괜찮다 싶은곳이면 멈춰서서 사진을 찍으라고 권했어요.
쉬고있는 염전, 아니, 쉴수밖에 없는 염전들...
이 장승들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인듯, 기사님은 찍어가기를 한사코 권했어요. 전깃줄을 피해보려고 차에서 내려서 찍었는데도 모든 사진에 전깃줄이....ㅋㅋㅋ
황금산 입구에서 택시는 돌아가고 나만 혼자 황금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꼭 올라가 보라고, 절경이라고 기사님이 간곡히 권하기에 올라는 갔지만....
흐린 날씬데다가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서 어렵게 올라온 보람은 없었지요. 망원렌즈로 바꿔 끼고도 사진이 이렇습니다.
사당인지, 절 비슷한 건물도 있고, 돌탑도 있었습니다만,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정산에서 약간 내려오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그곳은 코끼리 바위가 유명합니다.
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코끼리 모습을 제대로 찍을수가 없었습니다. 물이 빠지면 훨씬 더 그럴듯하겠지요?
왜 이름이 황금산이냐고 기사님께 물었지만,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는데요, 검색중에 누군가가 "하얀 바위에 저녁놀이 물들어 있으면, 황금색으로 빛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했지만, 정작 저녁때인데도 황금색으로 보이지는 않았어요.
이건 그냥 제가 포토샵으로 색깔을 좀 바꿔본 이미집니다.
어두워오는 바닷가를 흐느적흐느적 걸어서 (거의 한시간 정도)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해지고 달이 둥실 뜰때까지 버스는 오지 않았어요. 아까의 그 택시를 또 불렀습니다. 늦어도 30분만 기다리면 시내버스가 온다고, 서산까지 가려면 또 7만원 이상 써야하니 좀더 기다려보다가 그래도 버스가 오지 안거든 다시 전화하라고 대답하는 그 아저씨, 참 양심적이고 친절하지요? 제가 아까, 4만원을 드리고 거스름돈을 받지않은게 고마워서 그랬을까요?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기다리며 써 버리는 시간이 많을까요? 이제 많이 늙어서인지 기다리느라 소비하는 시간이 참 아깝습니다. 장농면허를 활용해야하나....궁리하는데, 버스가 왔습니다.
1200원 내고 서산까지 와서 다시 직행버스로 온양까지,온양에서 다시 택시로 집에 오니 10시30분. 총 13시간의 여행인데, 어두워오는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느라 혼쭐이 나서 그런지 많이 피곤합니다. 그래도 곧 가로림만 여행 2차를 시도하려구요. 어리버리 다솜의 오늘 여행기, 끝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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