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글/수필.기타

법도 버려야 할 텐데 법 아닌 것이랴 - 南傳 中部 蛇喩經

나는 또 너희들에게
집착을 버리도록 하기 위하여 뗏목의 비유를 들겠다.

어떤 나그네가 긴 여행 끝에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는 생각하기를 ‘바다 건너 저쪽은 평화로운 땅이다.

그러나 배가 없으니 어떻게 갈까? 갈대나 나무로
뗏목을 엮어 건너가야겠군.’ 하고 뗏목을 만들어 무사히
바다를 건너갔다.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뗏목이 아니었다면 바다를 건너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뗏목은 내게 큰 은혜가 있으니 메고 가야겠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가 그렇게 함으로써
그 뗏목에 대해 자기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느냐?

비구들은 하나같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면 그가 어떻게
해야 자기 할 일을 다하게 되겠는가. 그는 바다를
건너고 나서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뗏목으로 인해 나는 바다를 무사히 건너왔다.
다른 사람들도 이 뗏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에
띄워 놓고 이제 나는 내 갈 길을 가자.’

이와 같이 하는 것이 그 뗏목에 대해서 할 일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뗏목의 비유로써 교법을 배워서
그 뜻을 안 후에는 버려야 할 것이지 결코 거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였다.

너희들은 이 뗏목처럼 내가 말한 교법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물며 법 아닌 것이야  말할 것 있으랴.”

                                               - 南傳 中部 蛇喩經 -

 

'아름다운글 > 수필.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끌림 / 이병률   (0) 2011.11.16
11월에/정채봉  (0) 2011.11.13
인디언 기도문  (0) 2011.11.01
클림트가 추구한 여성상 '팜므 파탈'  (0) 2011.10.13
여행길, 배낭 속 친구가 되어주는 책 30선  (0)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