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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세계 미술의 중심에 우뚝 서다

조용한ㅁ 2011. 12. 9. 01:19

이우환, 세계 미술의 중심에 우뚝 서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서 대형 회고전…

60년대~최근작 90여점 6층 건물 통째로 전시회
"세계미술, 非서구에 관심… 이우환이 가장 주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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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만 명이 찾는 현대미술의 최전방,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23일(현지 시각) 한국 작가 이우환(75·사진)의 대형 회고전을 공개했다. 6월 24일부터 9월 28일까지 열리는 이 작가의 회고전인 `이우환 : 무한의 제시(Lee Ufan : Marking Infinity)`는 2000년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회고전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 작가 전시다.

한국에서 태어나, 1950년대부터 일본에서 생활하고, 1970년대 이후 일본과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해온 이 작가는 회화·조각·설치미술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작가로 꼽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구겐하임 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씨는 23일 열린 사전공개(프리뷰) 행사에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는 모더니즘의 과거를 돌아보며 비(非)미국, 비유럽 작가의 작품을 발굴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우환은 이런 맥락에서 지금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 중 하나"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나선형으로 6층까지 이어지는 흰 벽의 전시 공간으로 상징된다. 라이트는 "이 건물은 그 자체로 작품이기 때문에 다른 전시물을 걸 필요가 없다"고 자평했다. 건물의 예술성은 뛰어난 반면 작가 입장에선 효율적으로 작품을 배열하는 게 여간 까다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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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 모양의 전시장 미국 뉴욕시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달팽이 모양의 외관과 나선형 구조의 전시장이라는 독특한 설계로도 인기가 많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으며 20세기 비구상·추상계 현대미술 작품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에 나온 작품은 196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90여점. 1층부터 6층까지, 작품 완성 시기에 따라 회화 작품을 벽에 걸었고 사이사이 무심한 듯 돌과 금속, 솜 등으로 만든 설치작품을 바닥에 배치했다. 작품 배치에만 꼬박 22일이 걸렸다. 전시관과 가까운 곳의 돌을 가져다 설치작품으로 만드는 이씨는 이번 전시를 위해 뉴욕주(州) 남동부 롱아일랜드에 가서 돌을 골랐다고 한다.

개막식에 참석한 뉴욕 FIT 실내디자인과 박진배 교수는 "화려한 기술과 현란한 색상으로 치달았던 현대미술에선 최근 재료 자체의 물성(物性)과 본질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돌 같은 자연의 산물과 여백을 많이 사용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파격적 공간과 어우러져 순수한 미니멀리즘의 극단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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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돈놀이에 왜 내 작품이 올라가야 하나“

이우환 인터뷰


"지금까지 저는 흰색의 사각 공간에서만 전시를 해왔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사진 공간이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이 난해한 공간에 작품을 배열하며 나 자신도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23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회고전 '무한의 제시' 프리뷰행사에 참석한 이우환씨는 "여기는 뉴욕, 단순한 미국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첨단 사고(思考)가 모여 있는 이 도시에서 치열하게 전시를 준비하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남준에 이어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째로 빌려 전시하는 두 번째 한국 작가다.

"내 모국이 한국이라는 자부심이 밑바탕에 깔렸긴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곤혹스럽다. 인정받는 작가라면 한국에 앞서, 내 작품을 먼저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를 가든, 뉴욕을 가든, 서울에 가든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지금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분청사기전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왜 한국적인가'가 아니라 '왜 훌륭한가'를 설명해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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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2011년작〈관계항(Relatum)〉(왼쪽), 1975년작〈점에서(From Point)〉

―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통해 무엇을 드러내고 싶었나.

"영상과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현대 사회는 현실성이 아주 옅은 것이 특징이다. 나는 반대로 관람자가 전시 공간을 걸으며 몸을 통해서, 작품과 부딪쳐가며 현실을 느끼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구겐하임 미술관의 언덕 같은 구조는 내 의도를 잘 소화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과 마찬가지로, 날것 그대로의 돌을 사용한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돌을 편애하는 이유가 있나.

"돌은 놓인 환경,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을 띤다. 일본 돌은 세밀하고 한국의 돌은 유연하다. 미국의 돌은 조임이 약한, 어벙한 느낌이랄까. 각 지역의 돌이 갖는 이 같은 특성을 살피고 고르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젊은 작가들은 나와 달리 첨단 기술의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다. 내 작품의 핵심은 첨단기술에 빠져 있는 현장성·현실성·구체성 등이며, 아마 이런 작품을 하는 세대는 우리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젊은 작가들에겐 역사 공부를 당부하고 싶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알고, 전 세계를 뛰어다니며 많이 부딪치라고. 배경이 없이 기술만으로 예술을 할 수는 없다."

―최근 작품의 높은 경매가 때문에 화제가 됐는데(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지난 10일 2001년부터 10년간 이 작가 작품의 총 낙찰액이 국내 1위인 467억750만2150원이라고 발표했다).
 
"경매? 경매의 '경'자도 꺼내지 마라. 돈놀이하는 데 왜 내 작품이 올라가야 하나. 난 한국에서 경매가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이다." (뉴욕=김신영 특파원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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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94×259 cm·1974년작·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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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 1978년 작 ‘점으로부터’ (161.9X130.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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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 correspondance, 215 x 18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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