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와 앵무새, Woman with a parrot, 1866
사슴의 은신처, Plaisir Fountain, 1866
샘[泉], The Source, 1868
The Wave, 1870
Les Bas Blancs, (Woman with White Stockings), ca 1861 (Barnes Foundation)
Femme nue couchee, 1862
오르랑의 큰 떡갈나무
부상병
The Stone Breakers, 1849, 돌깨는 사람(1849년. 2차 대전으로 파괴)
해머를 두드리는 나이든 오른쪽 인물과 돌덩이들을 힘써 들어 올리는 젊은 남자는 시선을 돌린 채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화면을 꽉 채운 인물들의 단순한 윤곽선과 거친 듯한 무채색의
표면으로 인해 화면에 바짝 다가선 두 인물의 현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오늘날 우리들이 보기에 이 그림에는 '건강한 노동의 모습'이라는 것 이외의 다른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
가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그림이 1850-51년 살롱에 출품되었을 당시에는
노동자의 모습을 화면에 당당하게 그렸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되었다.
구스타브 쿠르베에게 「세상의 근원」을 의뢰하기도 했던 터키의 외교관
칼릴 베이가 하루는 쿠르베의 화실을 방문했다. 이때 그의 눈길을 끄는 그림이
「질투심 때문에 프시케를 쫓는 비너스」(소실됨)라는 그림이다.
그 내용은 비너스가 아들인 큐피드의 애인 프쉬케가 자고 있는 모습에 반해
넋을 잃고 바라보는 장면으로 여성간의 동성애를 나타내었다.
베이가 그림을 사겠다고 나섰으나 이미 임자가 정해져 있다고 하므로 그림을 복제해 달라고
요구하자 쿠르베가 새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약속한 작품이 바로 「잠자는 사람들」이다.
Le Sommeil (Sleep), 1866, Petit Palais, Musee des Beaux-Arts de la Ville de Paris
The Sleepers, 잠자는 사람들
1866, Oil on canvas
Musee du Petit Palais, Paris.
쿠르베가 활동하던 무렵 프랑스에서 화가가 여성의 누드를 그릴 때는
신화나 전설을 핑계삼아야 가능했다.그런데 쿠르베는 레즈비언을 그리면서
아무런 핑계나 구실을 대지 않고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이것은 사실주의 화가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화풍을 다시 한 번 고집했다고 할 수 있다.
「잠자는 사람들」에서 두 여인은 서로를 사랑하느라 피곤한 나머지 깊이 잠자는 사람들에 빠져 있다.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 잠자는 사람들든 후 여인은 무방비 상태로 알몸을 드러내고 있다.
침대 위에 널려 있는 진주 목걸이와 머리 핀,탁자 위의 고급스러운 물병과 물잔,
어둠을 배경으로 빛나는 화병과 꽃 등을 볼 때 이들은 부유층에 속하는 여성들이다.
쿠르베는 사실주의 화가의 눈으로 19세기 말 파리 부유층 여성들의 실상을 가감없이 묘사하고 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머리 핀,진주 목걸이,팔찌 등은 심한 몸부림 때문에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이것으로 짐작하건대 두 레즈비언은 서로의 클리토리스를 마찰하는 트리바비아 행위를 즐겼다고
여겨진다.그림속에 등장하는 검붉은 머리의 앞쪽 여인은 화가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의 정부였던
조안나 히피넌으로 보이는데,금발의 여인을 끌어안고 다리를 올려놓은 체위로 보아
남성 역활의 레즈비언인 것 같다.
동성애는 크게 세가지 형태가 있다.
①페더라스티(pederasty) :두 사람이 사이에 나이 차가 많아
마치 아들이나 딸 같은 상대를 사랑하는 것.
②비시시즘(viscism):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쪽이 성 전환 또는 여장을 해서 평소에도 여자처럼
말하고 행동하거나 반대로 여성이 남장을 한 뒤 마치 남자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동성애를 뜻한다.
③호모필리아(homophillia):두 사람 가운데 남자나 여자 역활로 정해진 것 없이 그때그때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역활을 바꾸는 것이다.그런데 유럽의 동성애자들은 '호모필리아'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잠자는 사람들」의 경우 두사람은 나이 차가 별로 없는 것으로 느껴지므로
'호모필리아' 관계인 레즈비언들을 그린 것이라 해도 무방할 듯 싶다.
쿠르베가 누구를 모델로, 어떻게 이 그림을 그렸으며 제작 시점으로 추정되는 1866년 이후
누구의 손을 거쳐 소장돼 왔는지도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위의 말한 경로도 일부일 수도 있다.
당시 터키 대사로 엄청난 부호였던 ‘칼릴 베이’의 부탁으로 그려진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모델도 누구인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칼릴 베이의 아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는 유명한 '앵그르'의 그림 [터키 탕]을 소장하기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Musee d'Orsay, Paris
여자의 음부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그림을 보고
쿠르베는 자신의 삶과 작품세계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휘슬러가 떠난 후, 조안나는 프랑스로 돌아와 쿠르베의 화실에서 지내게 된다.
“내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키스를 퍼붓는 이유를 알아.
마침내 쿠르베는 “난 네 섹스를, 너의 벌린 두 다리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이것이 세상의 근원이다”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세상의 근원(l’Origine du monde)> 1866
지난 2001년 5월 열린책들은 크리스틴 오르방의 ‘세상의 근원’을 번역 출판했다.
당시 일간지들은 다투어 그 책을 기사화했다. 와이? 도대체 ‘세상의 근원’이란 책이
무엇을 다루고 있기에 언론들이 주목한 것일까? 2001년 5월 23일자 문화일보에 게재된
오승훈 기자의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의 삶과 작품세계’의 첫 단락을 읽어보자.
“1981년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사망한 뒤 그의 유품 가운데 ‘X’로 불린 그림이 있었다.
여성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그림은 국가에 환수돼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됐는데,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1819~1877)가 그린 ‘세상의 근원’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림은 비밀을 담은 수수께끼 같았다. 보통의 누드와는 달랐다.”
‘정신분석학자 라캉’과 ‘리얼리즘의 대가 쿠르베’ 그리고 ‘여성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누드’는
일간지 기자에게 글쓰기를 자극하는데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다. “왜 라캉은 이 그림에 그토록
관심을 보였을까?” “쿠르베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이 그림의 모델은 누구일까?”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은 당시 터키 대사 칼릴 베이의 주문에 따라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칼릴 베이는 앵그르의 <터키탕>을 소장한 컬렉터이기도 하다.) 소문에 의하면 라캉은 1955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150만 프랑을 주고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을 구입했단다.
기사에서 읽을 수 있듯이 라캉이 사망한 뒤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은
국가에 환수되어 1995년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었다.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은 오르세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기념사진 촬영 1순위로 꼽힌다. ‘여성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누드’가 인기 짱?
물론 여기서 필자는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추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궁금하신 분은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 모델인 조안나 히피넌의 회고록 형식을 빌려 쓰인
소설을 읽으시길 바란다.
여성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누드. (물론 그 그림에서 당신은 여성의 성기뿐만 아니라
유방 그리고 허벅지도 볼 수 있다) 글타!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은 모델의 부분만 화폭에 담았다.
마치 여성의 성기에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듯 그려진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은
그 적나라함 때문에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그러나 그 충격은 오랜 시간을 필요치 않고 (특히 남성) 관객에게 관음증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적잖은 여성들은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에 대해 비판을 가할 것이다.)
와이?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기에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에 관음증을 박탈할 모델의 시선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조타! 거꾸로 물어보자. 만약 쿠르베가 <세상의 근원>에, 마네가 <올랭피아>에 표현했던
모델의 시선을 그려놓았다면? 이를테면 두 다리를 벌리고 성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모델이
당신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다면, 당신은 관음증을 즐길 수 있을까?
a painting of Joanna Hiffernan, the probable model for L'Origine du monde and for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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