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김환기

조용한ㅁ 2012. 2. 24. 17:18

무제(211x291cm 코튼에 유채 1971)


[아시아투데이=전혜원 기자] ‘친구의 편지에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가 울어댄다 했다. 뻐꾸기 노래를 생각하며 종일 푸른 점을 찍었다.’

수화 김환기의 뉴욕 시절 일기의 한 대목이다. 그는 조국의 자연과 가족, 친구, 제자 등을 생각하며 그리움을 담아 점을 찍었다. 

수화는 점을 찍고 이를 사각의 테두리로 에워싸면서 화면 전체로 확대시켜 나갔는데, 점을 둘러싼 사각은 마치 벌집 같은 밀도를 지니면서 번져나가 웅장한 하모니를 연주한다.

윤난지 이화여대 교수는 “김환기의 점과 선은 산의 윤곽선이나 숲의 나무, 바다에 떠있는 섬 등에서 온 것”이라며 “그의 추상회화는 자연에서 출발한 것이며 자연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수화 김환기의 ‘항아리와 꽃가지’

 

영원의 노래(162x129cm 캔버스에 오일 물감 1957)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232x172cm oil on cotton 1970)



[아시아투데이=전혜원 기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는 이산 김광섭의 시 ‘저녁에’의 한 구절에서 그림 제목을 따왔다. 

수많은 파란색 네모와 점들로 이뤄진 이 작품은 김환기가 말년 뉴욕생활 중에 고국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면서 그린 것이다.

그의 작품 절정기에 그려진 이 그림으로 김환기는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갤러리현대(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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