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가 보낸 편지 나의 사랑 푸란체스카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기우는 오후에는 당신은 무슨일를 하고 있을지 처음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속에서 본다면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오 신이 포기한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하지 않겠오 감사한 마음만을 안고 살아가고 있오
당신의 로버트
나의 사랑 프란체스카, 눈보다 희고 핏빛보다 진한 애타는 이 글을 보내오.
백설의 대지 위에 사랑을 새겨놓은 날에도 당신의 한 어린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했소. 지세운다는 것을 당신도 짐작하리라 믿소. 당신은 욕망속의 영원한 여인이었기에.. 그렇기에 추억아, 너에게 말하리라.
당신의 로버트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에게 보낸 편지
나의 사랑 로버트,
바람이 붑니다. 앙상한 가지에 눈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황량한 벌판위엔 풍성하게 살찌울 사랑을 애타게 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푸란체스카 줄거리~~~ 자신의 임종이 다가오자 어머니는 가족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을 해줄 것을 부탁하며 화장을 한 후, 집 근처 ‘로즈만 다리’에 뿌려 달라는 간곡한 유언을 합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과 딸은 변호사를 설득하여 어머니의 남긴 유품을 정리하다가‘내셔널 지오그라피’ 한 권과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교사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끼지만 남편의 반대로 교사직을 포기해야 했던 여인은 이탈리아 가곡을 듣고 있으면 팝송으로 바꾸는 딸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을 여닫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식탁에서의 긴 침묵에 숨이 막힐 것 같습니다.
시계의 초침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조용한 매디슨 카운티의 시골 동네로 연결되는 구불구불한 산길에 초록색 픽업 한 대가 아지랑이 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와서 멈추어 섭니다.
자신의 문 앞에 서있던 예이츠의 시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프란체스카는 조금 전에 남편과 두 남매를 축제에 떠나 보내고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픽업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초록색 픽업을 타고 온 남자는 그녀에게 이 근처에 지붕이 있는 다리를 아느냐고 묻습니다. 그의 이름은 로버트 킨케이드이고 내셔녈 지오그라피 잡지의 사진 기자입니다.
그녀는 다리의 위치를 설명하려다가 자신이 직접 안내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하며 그와 함께 그 다리로 향합니다. 그 다리에서 그 사내는 사진을 찍고, 그녀는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사진 촬영이 끝나자 그는 감사의 표시로 들꽃 몇 송이를 그녀에게 건넵니다.
‘그 꽃엔 독이 있어요.’ 그녀의 말에 꽃을 떨어뜨리는 그 사내. 그의 놀란 모습을 보고 그녀는 활짝 웃으며 농담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함께 한 즐거운 한 낮의 시간은 두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습니다.
다음 날, 그녀는 그녀가 좋아하는 예이츠의 시를 쓴 초대 편지를 지붕이 있는 다리에 꽂아 놓으며 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날 밤을 함께 보내며 두 사람 모두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맛보지만 그들에게는 제한된 시간만 남아 있습니다
사흘 동안의 꿈같은 시간이 흐르고 ‘내가 사진을 찍어 온 것, 그리고 많은 곳을 다녀 본 것은 바로 당신을 만나고 사랑하기 위해서였고 이렇게 확신에 찬 감정을 느껴 본 것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오.’라며 설득하는 그를 떠나보내고 그녀는 축제에서 돌아온 가족들을 맞이합니다.
다음 날,남편과 시내에 나갔던 그녀는 교차로에서 그 사내의 초록색 픽업과 마주칩니다.
그녀의 차 앞을 가로 막은 채 꼼짝을 하지 않는 그 사내의 픽업을 바라보며 그녀는 수도 없이 차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놓았다 망설입니다.
그러나 당장에 문을 열고 달려가고 싶은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남편의 걱정 어린 표정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지요.
그 사내의 초록색 픽업은 뒤에서 울리는 크랙션 소리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빗속에 멈추었다가 서서히 움직여 교차로 반대쪽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녀의 남편은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오.’하면서 말없이 남편 옆에 누워 미소를 짓는 그녀를 두고 이 세상을 떠납니다.
또다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녀는 지붕이 있는 다리 사진이 실린 ‘내셔녈 지오그라피’ 한 권과 그 사내의 유품이 들어있는 작은 소포를 받습니다.
그 사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카메라 니콘F와 빛바랜 쪽지 하나를 그녀에게 보낸 것이지요.
'흰 나방이 날개 짓 할 때,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면 오늘 밤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잠 못 이루던 그녀가 한밤중에 트럭을 몰고 가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꽂아 두었던 그 사내에게 보낸 쪽지가 빛이 바랜 채, 다시 그녀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그녀는 일기를 통해 아들과 딸에게 말합니다. 그 때, 그 사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 대신 사는 동안 원 없이 가족들을 사랑했으니 죽어서는 그 사내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으니 그 사내에게 보내 줄 것을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
그녀의 소원대로 그녀는 화장을 한 후, 지붕이 있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위에 뿌려집니다.
그 사내는 왜 볼품없는 시골 여인에게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는 왜 떠돌이 사진작가에게 마음을 주었을까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예이츠의 시를 암송할 만큼 예민한 감성을 지닌 그녀에게 침묵과 조용함을 주는 메디슨 농가의 삶은 견디기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고 그런 그녀 앞에 늘 그리워하던 고향 이탈리아의 바리를 가본 남자가 나타난 것.
그녀가 선택하지 못한 길을 지켜주고 기다리는 남자로 그 사내가 그녀에게 느껴졌다는 이런 사랑의 조건 하나만으로도 이들의 사랑은 충분했습니다.
이 영화는 어머니가 자신들 몰래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화를 내며 믿을 수 없어하던 자식들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어머니의 진실한 사랑이 자신들 때문에 좌절되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 사랑을 이해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영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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